삼성전자, 전기차 사업 진출하나…韓ㆍ美서 관련 특허 출원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 삼성전자의 전기차 시장 진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마트폰과 TV 등 주력 사업의 뒤를 이을 차세대 먹거리로 전기차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올해 미국과 한국에서 전기차에 사용될 수 있는 부품과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고 17일 보도했다.

특허 출원 대상은 타이어와 모터, 차내 정보공유 전자장치 등으로 광범위하다.

WSJ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기기와 TV 시장의 경쟁 과열로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기차 관련 기술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전기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지,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라며 특허 출원 이유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WSJ는 삼성전자가 전기차 사업과 의료기기 사업을 연계해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제출한 특허 출원 서류에는 운전자의 의료 정보를 기초로 운전 조건을 최적화하는 기술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 전자업체인 점과, 자동차 제조 및 전자산업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전기차 사업 진출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 삼성이 어려움 없이 진입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과거 자동차 사업에 진출했다가 고배를 마신 경험 때문에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