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는 LIG건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피해를 입은 CP 투자자 679명과 합의해 1956억원을 보상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검찰 공소장에 기재된 전체 투자자(700명)의 97%에 해당한다. 총 피해액은 2100억원 규모다.
이렇듯 신속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계열사인 LIG손해보험 지분매각을 통해 피해자 보상 책임을 다하겠다는 구자원 LIG 회장의 의지를 투자자들이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구자원 회장을 비롯한 LIG 대주주는 올해 초부터 사재출연을 통해 730억원 규모의 피해보상 조치를 이행했다. 지난달 19일에는 LIG손해보험 지분매각을 통해 CP투자자 전원에게 약 1300억원에 대한 추가 보상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P 투자자 보상 담당자는 "대다수 투자자들이 이번 피해보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합의를 이루지 못한 일부 투자자들과 협의를 계속해 모든 피해보상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추진중인 LIG손해보험 지분매각은 이달 중 주간사가 선정되면 본격화될 예정이다. 매각 자금은 CP 투자자 피해보상 외에도 LIG건설 경영악화로 대주주가 떠안고 있는 부채 상환에 모두 사용된다.
구자원 회장 등 LIG그룹 총수 3부자는 과거 LIG건설 인수 당시 담보로 제공한 다른 계열사 주식을 회수하기 위해 LIG건설이 부도 직전인 사실을 알고도 2151억여원 상당의 CP를 발행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기소됐다. 이후 LIG그룹은 지난달 14일부터 강남역 인근에 별도 전담사무실을 개설하고, 투자자 전원 피해 보상을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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