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감자대사'의 공공외교개론 한국어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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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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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팡밍 정협 외사위 부주임이자 차하얼학회 회장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한팡밍(韓方明)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외사위원회 부주임(차관급)의 저서 '공공외교개론'의 한국어판이 동국대학교출판사를 통해 18일 정식으로 출판됐다. 이 책은 중국 최초의 공공외교 교과서다. 

한팡밍 부주임은 베이징대학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하바드대학에서 포스닥과정을 밟았으며, 이후 중국의 학계에서 공공외교의 중요성을 주창해온 인물이다. 정협 외사위원회와 함께 중국 최초의 공공외교 전문 간행물인 '계간 공공외교'를 발간하기도 했다. 또 중국 최초의 비정부 외교 및 국제관계 싱크탱크인 차하얼(察哈爾)학회를 설립해 정부의 중대 외교정책 입안에 정책적 건의 및 선진 사상을 제시하고 있다. 차하얼학회가 주최하는 ‘차하얼 공공외교 연례회의’는 올해로 이미 4회를 맞이했으며 공공외교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차하얼학회는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우란차부(烏蘭察布)시에 있는 차하얼목장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 곳은 한 부주임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는 스스로를 '감자대사'로 칭하기도 한다. 그의 고향 가이인바(盖因坝, 옛이름 차하얼)에서는 과거 감자만 생산됐을 뿐, 쌀이나 옥수수 등은 나지 않았다. 한 주임은 15세 고향을 떠나기 전까지 매일 감자만 먹고 살았다고 한다. 그는 "감자는 크든 작든 평등하다"며 "평등의 가치를 널리 퍼뜨리고 싶다"고 말한다. 

특히 한팡밍 부주임은 한중외교에 있어서도 상당한 역할을 기여해 왔다. 그는 "상(商), 주(周)시대부터 한중 양국은 인문교류를 시작했다"며 "양국은 지리적, 역사적, 철학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중한관계 발전의 역사적 토대”라고 말한다. 또 그는 김교각, 원효대사, 최치원 등을 언급하며 “한국이 낳은 역사적 위인이 양국관계 발전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박근혜 대통령 등 양국의 새 국가지도자 또한 한중관계 발전을 중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차하얼학회는 한중 민간교류 및 협력을 강조하며 많은 성과를 냈다”며 "차하얼학회에 많은 ‘지한파(知韓派)’ 연구원들이 포진해있는 만큼 향후 한중교류가 확대되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한 부주임은 지난 9월에는 ‘중한 불교문화교류대표단’을 구성해 중국 간난(甘南) 티베트자치주를 방문토록 지원했다. 이를 통해 한국 불교계가 티베트 불교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또 차하얼학회는 한국 유관 기구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양국의 공공외교 대상인 ‘최치원상’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한 부주임은 이 날 중한 양국간의 인문교류 및 불교계 교류, 공공외교 발전을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동국대학교로부터 정치학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동국대학교는 지금까지 성운법사(星雲法師), 자오푸추(趙朴初) 전 중국 불교협회 회장, 예샤오원(葉小文) 중국 종교국장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으며, 한팡밍 박사는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4번째 중국인이다. 한국헌법재판관을 역임한 바 있는 김희옥 동국대학교 총장은 명예학위 수여식에서 “한팡밍 박사는 양국 불교계의 교류에 앞장서왔다"며 "한중 양국의 불교문화 교류가 세계 문화의 번영과 인류의 평화공존에 이바지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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