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ㆍ2번째ㆍ10년 그리고 2014…숫자로 보는 2013년 가구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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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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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2013년 국내 가구시장은 냉탕과 온탕을 오간 한 해였다.

주요 업체의 수장들이 교체되고 대주주나 소속의 변경도 잦았다.  업계 최초의 매출 1조원 기업 탄생도 목전에 두고 있다.

◆ 매출 '1조원' 임박, '10년'만의 사장 탄생

 한샘의 연간 매출 1조원 달성은 일찌감치 예상돼왔다. 국내 가구업계 최초의 일이다.

한샘은 최근 2~3년전부터 꾸준히 플래그샵 오픈ㆍ매장 대형화를 추진하며 그간 소외돼 왔던 B2C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를 추진해왔다.

올해부터는 기존의 인테리어 사업 외에 홈쇼핑 시장에서도 건실욕실과 생활용품 등 판매가 호조를 띄며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여기에 한샘은 매출 1조원 시대를 맞아 최근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한샘은 지난 23일 강승수 기획실 부사장과 박석준 특판사업부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한샘에서 사장 직급이 배출된 것은 10년 만이다.

이미 강 신임 사장은 임명과 동시에 새 출발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다음달 중국으로 현지 연수를 떠나 중국의 가구시장과 향후 계획에 대한 로드맵을 구상할 계획이다. 그간 한샘은 연초 팀장급 회의를 중국에서 진행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천명해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샘이 내년에는 내수 위주의 성장 구조에서 벗어나 중국을 위시한 해외시장에 보다 힘을 쏟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알기에 더 아픈 '두 번째' 기억

한샘과 달리 보루네오는 올해가 가장  잊고 싶은 한해로 기록됐다.

2001년 10년간의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2007년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던 보루네오는 두번 째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에이엘팔레트물류가 지난해 회사를 인수한 이후 팔레트 사업 분야 진출과 미국 현지법인 오픈 등 적극적인 사업 확대를 추진했지만 오히려 발목을 잡혔다.

더욱이 지난 10월에는 에이엘팔레트물류가 보유 주식 1066만여주를 매각하며 대주주까지 변경되며 혼란이 가중됐다. 
 
최근에는 두 차례의 감자를 진행한 데 이어 미국 업체로부터 대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당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 '2013년'만 같아라

반면 리바트와 에넥스는 어려운 시절을 딛고 권토중래에 성공했다.

지난 2000년 현대그룹에서 종업원지주사로 분리ㆍ독립했던 리바트는 현대백화점그룹 편입을 마무리하며 다시 '범 현대가'의 식구가 됐다. 김화응 대표이사는 리바트의 새로운 선장이 됐다.

올 한해에만도 매출 급락과 반등을 기록했던 리바트는 현대백화점과의 시너지 효과, 가정용 가구 등 시판 비중을 확대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증권가를 비롯한 업계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워크아웃 추진설까지 불거졌던 내몰렸던 에넥스는 3분기 연속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3분기 누적 매출액 173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모두 흑자로 돌아서며 내년도를 기대하고 있다.

◆ 그리고 2014년 

2014년도 전망은 업계 내에서도 극과 극으로 나뉜다.

그중 가장 큰 변수는 이케아의 국내시장 공식 진출이다. 

내년 말 경기도 광명에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인 이케아코리아는 최근 경기도 고양의 원흥지구 부지를 매입하며, 1호점 개장도 전에 2호점 오픈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국내 업체들로서는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의 진출은 벌써 수년 전 부터 예고된 일이다. 이제는 더이상 새롭지도 않는 일"이라며 "각 업체별로 나름의 대응방안이 마련된 것으로 안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014년은 가구업계 전체에 여러모로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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