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銀 인수전, 막판 경쟁 '치열'…광주銀 새 주인 'JB금융'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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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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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3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우리금융 지방은행 계열 인수전이 막판 신경전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지방은행 계열 인수 후보자들은 지난 26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최종 프리젠테이션(PT)을 통해 인수를 위한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후보자들이 써낸 입찰가격만 놓고 봤을 때 경남은행은 BS금융지주가, 광주은행은 JB금융지주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BS금융은 후보자들 중 가장 많은 1조2500억원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1조원, 지역 상공인들이 주축이 된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9000억원을 제시해 가격 면에서 밀린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경은사랑 측은 지방은행의 지역환원 당위성을 강조하며 BS금융의 인수 가능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는 BS금융의 입찰가격을 두고 '승자의 저주'를 언급하고 나섰다. 승자의 저주는 승리를 위해 과도한 비용을 치름으로써 오히려 위험에 빠지거나 후유증을 겪는 것을 의미한다.

인수추진위 관계자는 "BS금융의 자금조달 계획은 현재 시가총액 대비 15~20%의 유상증자 및 추가 채권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금융지주회사의 부채비율과 이중레버리지 비율 등 규제비율과 바젤(Basel) III 자본요건 등을 충족시키려면 아무래도 무리가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수추진위원회는 이어 BS금융의 자금조달 증빙이 부실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BS금융이 경남은행 인수가격을 충당하려면 6000억원 이상의 증자가 필요하다는 추정이 나온다. 이는 현재 BS금융 발행주식(약 1억9000만주)의 19.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인수추진위 관계자는 "BS금융은 경남은행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유상증자)에 관한 이사회 공시를 하지 않은 채 입찰 제안에 참가했다"고 지적했다. 최종입찰 안내서 가이드상 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계획은 본입찰 참가자들이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필수 서류다.

그러나 BS금융 관계자는 "매각주관사에서 요구하는 서류는 모두 다 제출을 했으며 예금보험공사를 통해서도 다 확인받은 사항"이라며 "이는 인수추진위 쪽에서 경남은행 매각을 지연시키거나 무산시키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가격을 비롯해 최종 PT를 통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했으니 결정을 기다릴 뿐"이라고 덧붙였다.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가격 대신 지방은행의 근본 취지와 지역 정서를 호소하고 나섰다.

경은사랑 측은 전날 PT에서 사모펀드 적격성여부ㆍ지역경제 견인차 경남은행의 존속 필요성ㆍ경남과 울산 시민의 2500억 원 유상증자를 통한 희생ㆍ공적자금 97% 상환 등에 대해 피력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도민들에게 공표한 "BS금융이 경남은행을 인수하게 된다면, 경남도 및 18개 시군 공공금고 계약을 해지해 타 은행으로 옮기겠다"는 경고도 경은사랑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는 '경남은행 1인 1통장 갖기 운동' 중단과 거래 불매운동 등으로 지역민의 예금이탈을 주도하겠다는 엄포도 놨다.

경남은행 노조는 총파업을 결의했고, 은행 전 부점장은 일괄 사직서를 제출키로 해 양측 간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비하면 광주은행 인수전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광주은행 입찰가는 8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JB금융이 5000억원대를, 신한금융과 BS금융이 3000억원대를 써낸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미 승기는 JB금융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가격을 포함해 최종 점수도 JB금융과 타 금융사 간 격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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