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수입차 판매는 올해 보다 약 10% 성장한 17만4000대로 전망되지만 그 중 가장 많은 판매를 담당할 1위 브랜드는 딱히 어디라고 꼽을 수가 없다.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BMW를 비롯해 시장의 앙팡테리블이 된 폭스바겐, 전통의 강호 메르세데스 벤츠와 아우디까지 언제라도 치고 나갈 준비를 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브랜드는 새해부터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이며 내년 국내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 할 방침이다. 여기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유럽연합 FTA 효과로 가격 인하 덕을 보는 것은 덤이다. 우선 내년 1월부터 한·미 FTA로 2000cc 초과 차량의 개별소비세는 7%에서 6%로 낮아진다. 또한 7월에는 한·유럽연합 FTA로 현 1.6%에서 무관세로 바뀌게 된다.(1500cc 이상 해당, 이하는 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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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입차 1위 자리를 차지한 BMW코리아는 전년보다 10% 이상 성장해 내년에도 1위 수성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BMW코리아는 내년 1~7시리즈 전 라인업을 완성한다. 2시리즈 쿠페와 4시리즈 컨버터블 출시로 풀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 또한 전기차인 i3,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i8도 들여와 국내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눈여겨 볼 곳은 폭스바겐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9월과 11월 두 차례나 전체 판매 1위를 차지, 메르세데스 벤츠를 넘어서며 BMW의 뒤를 무섭게 쫓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를 위해 7세대 골프의 파생 모델인 골프 GTI와 골프 GTD를 비롯한 신차 출시와 서비스 강화, 조직 쇄신을 병행해 한국 내 역량을 더욱 탄탄히 다질 계획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해의 실패를 내년에 만회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BMW와 매년 1, 2위를 차지하는 수입차 브랜드였다. 하지만 올해는 폭스바겐에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밀려났다. 절치부심이 필요한 시기다. 이를 위해 벤츠는 지난 23일에는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먼저 한·미 FTA 개소세 인하 분 가격을 공개하며 평균 0.4%(약 50만 원) 저렴해진 가격표를 공지했다. 신차로는 내년 초 4도어 소형 쿠페 CLA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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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역시 내년에는 좀 더 공격적으로 나온다. 아우디코리아는 내년 판매목표를 올해 2만대에서 10% 늘어난 2만2000대로 잡았다. 다소 보수적인 수치이긴 하지만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됐다. 특히 아우디코리아는 내년 가장 먼저 신차를 출시한다. BMW 1시리즈와 벤츠 A클래스 급의 대항마로 A3 세단을 시장에 내놓는다. A3는 대중적인 세단 형태로 해치백 일색인 국내 수입소형차 구도에 최초로 소형 세단을 가세시켜 세단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1위 싸움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내년 일본 차 브랜드가 얼마나 반전할 지도 관심사다. 일본 차 대표 브랜드인 도요타는 올해 1만대 판매도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간판 모델인 아발론의 실패가 컸다. 미국 대표 브랜드인 포드가 도요타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5월, 7월, 10월 이어 11월까지 올해 네 번이나 최고 판매기록을 경신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도요타는 내년 유럽에서 생산하는 소형차를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얼마만큼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수입차 협회 관계자는 "내년은 2013년 대비 적은 신규 모델이 예상되고 일부 차급에서는 국산차와의 경쟁구도가 심화되어 시장성장의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각 브랜드별로 딜러 및 AS 인프라 보강과 확대 등 양적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내실강화에 주안점을 두면서 견실한 성장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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