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4조 2500억원 차익 챙긴, 신의 손 ... KKR과 어피너티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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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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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오비맥주의 매각으로 외국계 사모펀드 기업들이 막대한 차익을 챙기게 됐다.

20일 AB 인베브는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로부터 오비맥주의 지분 100%를 58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AB 인베브가 지난 2009년 7월말 오비맥주를 KKR과 어피너티에 매각한 금액은 18억 달러. 이번 매각을 통해 KKR과 어피너티가 벌어들인 매각 차익은 40억 달러이다. 한화로 약 4조 2500억원에 이른다.

4년만에 4조 여원의 차익을 챙긴 KKR과 어피너티는 국내외에서 굵직한 투자를 성공시킨 기업으로 유명하다.

어피너티는 지난 2005년 국내 하이마트를 사들여 1조원 이상의 매각차익을 남긴 바 있다.

종업원지주회사였던 하이마트는 퇴직자들이 늘면서 이들이 남긴 지분이 쌓이기 시작했다. 적대적 M&A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2005년 4월 어피너티에 지분 100%를 7800억원에 넘겼다.

이 사모펀드는 금융위기가 일어나기 직전인 2007년 12월 지분 매각을 결정하고 입찰에 부쳐 GS리테일, 롯데쇼핑, 유진그룹 응찰 업체 가운데 유진그룹에 1조9500억원을 받고 지분을 넘겼다. 당시 남긴 매각차익은 1조1700억원이다.

KKR은 2010년에 국민연금과 함께 미국의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에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었으며, 지난해에는 60억달러 규모의 ‘아시안 II 펀드’ 클로징에 성공했다. ‘아시안 II 펀드’ 는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KKR과 어피너티는 한국 투자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 2009년 인수금융 1조1500억원을 포함한 차입매수(LBO; Leveraged Buy Out) 방식으로 오비맥주를 총 2조3000억원(18억달러)에 인수했다.

이어 이듬해인 2010년 9월 산업은행을 인수금융 주관사로 선정해 총 1조4300억원을 리파이낸싱했다. 리파이낸싱을 통해 KKR과 어피너티는 오비맥주를 인수한지 3년만인 지난해 대출 규모를 절반으로 떨어뜨렸다.

이는 오비맥주가 최근 3년 연평균 2000억원 안팎의 순익을 올리면서 차입금을 빠른 속도로 갚아나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비맥주는 2010년 1315억원, 2011년 1719억원, 2012년 2660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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