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EU본부 방문…중국-EU 정상회담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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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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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협정 적절한 시점 타결…장기적으로 포괄적 FTA 가능성

31일 오전(현지시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뤼셀 EU본부를 방문해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유럽을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국가원수로 처음으로 유럽연합(EU) 본부를 찾았다. 세계 두 거대 경제권이 교역 및 투자 증진을 위한 중대한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매체 1일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31일(현지시각) 브뤼셀 EU 본부에서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마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잇달아 만나 두 지역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이날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형세 아래 중국과 EU간 전략적파트너 관계를 심도 있게 발전시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유럽이 평화ㆍ성장ㆍ개혁ㆍ문명의 4대 파트너 관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반롬푀이 의장은 "시 주석의 EU 본부 방문은 중국-유럽간 전략적 파트너관계 기초가 탄탄함을 보여준다"며 "유럽은 중국과 조속히 투자협정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개시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 성명을 통해 "중국-EU 투자협정이 적절한 시점에 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한 조건이 충족되면 장기적 과제로 포괄적인 FTA가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중국과 EU는 지난 2012년 2월에 열린 정상회담에서 투자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에 합의했으나 무역 분쟁으로 협상을 시작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11월 중국-EU 정상회담에서 협상 시작을 선언한 상태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은 "평등한 대화와 우호적 협상을 통해 유럽과 경제무역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무역분쟁의 불씨를 억제하고 공동 번영발전의 불씨가 타오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시 주석은 유럽이 시장개방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무역구제조치를 신중히 사용하며 무역분쟁을 관리통제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바호주 위원장도 중국과 EU가 투자협정과 FTA 협정 논의를 계기로 무역과 투자 수준을 높이고 도시화ㆍ혁신ㆍ인문 등 방면에서 협력을 넓히고 협상을 통해 이동통신 장비 등 방면이 무역분쟁을 해결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밖에 시 주석은 마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대유럽 정책에 대해 “금상첨화(錦上添花)뿐만 아니라 설중송탄(雪中送炭 갑자기 어려워질때 도와준다는 뜻)도 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유럽의 일체화를 지지한다며 유럽도 중국의 평화로운 발전을 더욱 지지하길 원한다고 기대했다. 또한 중국은 유럽과 신뢰를 강화해 '좋은 친구(好朋友), 진정한 친구(眞朋友)'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슐츠 의장은 중국과 정치적 대화를 원한다며 상호 신뢰와 이해를 증진시켜 긴밀한 파트너 관계를 맺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중국과 EU가 그간의 무역 분쟁을 종식하고 무역 장벽을 허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할 전망이다.

EU와 중국은 2012년부터 철강ㆍ태양광 패널ㆍ이동통신 장비 등을 둘러싼 분쟁이 격화됐으나 최근 중국 정부가 유럽산 와인에 대한 반덤핑ㆍ반보조금 조사를 중단하고 EU도 중국 이동통신 장비업체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중단하는 등 중국과 EU간 간 통상분쟁이 완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EU는 중국의 최대 무역파트너이며, EU에 있어 중국은 미국에 이은 제2 무역파트너다. 지난해 두 지역 간 총 교역량은 2.1% 증가한 559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두 지역간 투자액은 총 교역량에 비해 미미한 상황이다. EU 통계기관인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에 따르면 EU의 국외투자 가운데 중국에 대한 투자는 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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