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고 안타까운 마음, 털어낼 수는 없겠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고즈넉한 숲길을 걸으며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싱그러운 초록빛깔 머금은 경기도의 숲속이면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도, 많은 시간을 내지 않아도 그 자체로 좋다. 향기로운 숲길을 거닐면서 숭고한 자연의 속삭임에 빠져들어 보자.
◆숲속의 힐링 캠프 ‘잣향기푸른숲’ & ‘연인산도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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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향기 푸른 숲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힐링센터에서는 건강 체크를 할 수 있는 건강증진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축령백림관은 전국 최초의 잣 특성화 전시관으로 잣 관련 볼거리를 전시한다. 1960~1970년대 실제 화전민이 살았던 마을터에는 너와집, 귀틀집, 숯가마 등을 그대로 재현한 전시가옥을 설치해 그들의 생활상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잣향기푸른숲’은 산림치유 프로그램과 숲 체험을 통해 몸과 마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자연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031-8008-6763
연인산도립공원에서도 ‘숲체험 힐링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용추폭포까지 조성된 자연관찰로를 따라 걸으며 숲에 대한 소중함을 느껴보는 체험프로그램, 계곡 소릿길을 따라 연인산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만날 수 있는 자연생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숲속여행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1박 2일로 운영되는 아토피가족캠프는 아토피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상담, 웃음치료 등을 통해 아토피 피부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에게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031-580-9900
◆한적한 오솔길에서 삶의 여유를 찾다 ‘불곡산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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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곡산 숲길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대동여지도에서 양주의 진산이라 불렸던 불곡산. 전체적으로는 특징이 없는 듯 밋밋해 보이지만, 두 개의 암봉이 마주보고 솟아 오른 당당한 자태가 등산객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암봉에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실로 뛰어나다. 산자락을 따라 숲길(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오솔길을 걸으며 가볍게 삼림욕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불곡산 숲길 코스는 총 5개 구간으로, 1개 구간은 보통 5~8km 정도다. 온전하게 불곡산을 한 바퀴 돌아보고 싶다면 2구간에서 시작해 1구간으로 연결되는 순환코스를 권장한다. 양주시청에서 출발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별산대놀이마당과 양주관아지를 지나 선유동천계곡에서 신선이 되어 보기도 하고, 잔잔한 광백저수지 물결을 감상하며 쉬어가기도 한다. 부흥사, 연화사를 거쳐 다시 양주시청으로 이어지는 길에서 숲속도서관을 만나기도 한다. 총 13.2km에 이르는 순환코스는 아름다운 불곡산의 모습을 제대로 감상하며 탐방할 수 있는 구간이다.
또한 숲이 간직한 가치를 제대로 알고 아이들이 숲속에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숲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탁월한 실력을 갖춘 숲 해설가가 아이들을 숲의 세계로 이끌어 숲속 친구들의 이름과 특징을 조목조목 알려주며 숲의 소중함을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 031-8082-6222
◆별이 쏟아져 내리는 ‘국망봉자연휴양림 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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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망봉 자연휴양림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별그대’ 열풍이 여전히 뜨겁다. 드라마가 종영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그 인기가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 좀처럼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중국대륙을 달군 열기는 젊은 세대의 데이트 풍속을 바꾸어 놓았고, 촬영지를 돌아보는 관광 상품까지 출시돼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국망봉자연휴양림 역시 ‘별그대’ 촬영장소로 알려지며 많은 사람이 찾는 곳 중 하나다. 휴양림 내 장암저수지가 바로 남자주인공이 시간을 멈추게 하고 여자주인공에게 몰래 키스를 했던 장소이기 때문이다. 함박눈 내리는 얼음 호수의 풍경과 어우러진 그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 아름다웠다. 얼음은 다 녹아 버렸지만 초록으로 옷을 갈아입은 호수 풍경이 감동의 여운을 이어가며 여전히 마음을 설레게 한다. 굳이 드라마 때문이 아니더라도 그윽한 숲속 향기가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다. 해질 무렵 붉게 물들어가는 호숫가를 거닐고,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지붕삼아 호젓한 캠핑을 즐기기에 이만한 곳도 없다. 휴양림을 가로질러 흐르는 계곡 바위에 걸터앉아 물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마음의 묵은 때를 말끔히 씻어낸 듯 상쾌한 기분이 든다. 푸르른 5월, 자연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국망봉자연휴양림에서 하루를 보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싶다. 031-532-0014, 010-223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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