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태국 군부가 계엄령을 선언한 지 사흘째에 결국 쿠데타를 선언했다.
프윳 찬 오차 태국 육군참모총장은 어제(22일) 오후 긴급 텔레비전 생방송을 통해 군부가 쿠테타를 선언하고 권력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태국 군부 쿠데타 선언에 계엄사령관인 쁘라윳 짠오차 태국 육군참모총장은 22일(현지시간) TV 방송을 통해 “현재의 정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정파 간 회의가 실패로 돌아갔다”며 “단기간에 국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헌법을 정지시키고 군부와 경찰 등으로 구성된 국가치안유지사령본부(NPKC)가 오후 4시30분부터 정부 권한을 장악한다”고 발표했다.
또 쿠데타를 선언한 태국 군부는 잉락 친나왓 전 총리와 일가족 등 4명을 소환했다.
태국 군부 쿠데타 선언은 쁘라윳 총장 주재로 21~22일 이틀에 걸친 여야 대표회담이 끝난 직후 나왔다.
참석한 반정부 측 지도자 수텝 트악수반 전 부총리와 친정부 측 지도자 자투포른 프롬판 등은 군인들에 의해 연행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군이 나설 것을 촉구해 오던 반정부 시위대는 자진 해산했다.
태국 군부는 23일(현지시간) 새벽 국영TV 방송을 통해 잉락 전 총리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소환에 응하라고 명령했으며 군부는 "평화를 유지하고 국정 문제를 순조롭게 풀기 위한 것"라고 밝혔지만 잉락 전 총리가 소환에 응하면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전 총리는 이달 초 실각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태국의 이번 쿠데타는 1932년 입헌군주제 도입된 이래 벌써 19번째 쿠데타로 미국, 유럽연합, 유엔 등 국제사회는 태국 군부의 쿠데타 선언이 정당성이 없다고 비난하며 민간정부 조기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
태국 군부는 20일 새벽 혼란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히면서 “절대 쿠데타는 아니다”라고 강조했었다.
태국 군부는 입헌군주제 무혈혁명이 발생한 1932년 이후 이번까지 19번 쿠데타를 일으켰다.
60년간의 군부정치가 종식되고 민주적 정치체제가 들어선 92년 이후론 2006년 탁신 친나왓 정권을 전복하기 위한 쿠데타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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