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모회사인 IBK기업은행은 최대주주가 기획재정부다. 정해근 동부증권 부사장을 비롯한 복수 인물이 신임 IBK투자증권 사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기재부는 생각이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확정해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서는 코스콤처럼 장기 경영공백이 초래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코스콤은 정연대 사장이 이달 취임하기 전까지 1년 가까이 수장이 없었다. 이 회사는 2013년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3분의 1로 줄었다.
2013년 말 당시 권선주 IBK기업은행 부행장이 행장에 오르면서 조 사장은 임기를 채운 후 물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사장은 IBK기업은행 고위간부 A씨와 입사 동기다. 그는 은행에서만 줄곧 일하다 2008년 증권으로 옮겼다.
IBK투자증권 홍보실 관계자는 28일 "직대 선임 계획은 사실무근"이라며 "정관 변경도 최근 정부 출자기관 인사가 늦어지는 것을 감안해 미리 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처리할 예정였던 사내이사 선임안을 이날 철회했다. 이 관계자는 "새 사장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일 뿐"이라며 "연임안 또한 주총에서 의결하지 않아도 조 사장이 후임 인사 전까지 업무를 지속하는 데 현행법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재부가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을 모두 배제했다고 들었다"며 "최근 정관 변경이나 허 부사장과 A씨와 관계를 고려했을 때 허 부사장이 사실상 직대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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