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지역 발로뛴다-3] 롯데월드타워 개장시 상주인구만 2만명…"먹자골목 상권 절반이 손바뀜"

  • 잠실주공 5단지 등 재건축 단지엔 본격 호재반영 안돼

잠실주공 5단지 전경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방이동) 먹자골목 상가의 절반이 주인이 바뀌었다. 제2롯데월드 건립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방이동 먹자골목 인근 한성공인 대표)

28일 기자가 찾은 서울 송파구 잠실의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은 인부들과 공사장 앞을 오가는 행인들로 분주했다.

제2롯데월드는 123층·555m 규모의 롯데월드타워와 백화점·쇼핑몰·엔터테인먼트동(저층부)으로 조성된다. 시공·시행사인 롯데건설·롯데물산에 따르면 저층부는 이달 말이나 6월초에 완공 예정이다. 최고층인 롯데월드타워는 2016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연간 5000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방문하고, 상주 인원이 2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롯데물산 측은 애초 이달 쇼핑몰을 조기개장 하려고 했으나, 잇따른 안전사고로 개장이 미뤄진 상황이다. 롯데물산은 서울시가 조기개장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아직 사용승인 요청을 하지 않고 있다.

2만명의 상주인구와 5000만명의 관광객 유치 전망은 이 일대 부동산 시장에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 유동인구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권은 벌써부터 개장 기대감이 반영돼 손바뀜이 활발히 이뤄지는 반면 주택 시장의 반응은 아직 시큰둥하다. 주민들 사이에선 교통 지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형철 한성공인 대표는 “방이동 먹자골목의 경우 하루 유동인구가 10만명에 이르는 활성화 된 상권”이라며 "제2롯데월드가 완공될 경우 상주인구만 수만명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반영돼 상가 임대료도 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먹자골목 1층(33㎡ 기준) 임대료는 보증금 5000만∼1억원 선, 월세 150만~200만원 안팎이다. 입지에 따라 권리금이 붙는 곳도 있다. 지난해 말에 비해 10% 가량 오른 시세다. 

상권과 달리 아파트 시세엔 아직 호재가 본격 반영되지 않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에 빠지면서 잠실역 인근 재건축 단지들도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조합이 설립된 잠실주공5단지는 현재 서울시에 50층으로 재건축하는 계획안을 제출해 사전심의 절차를 밟고 있지만 심의가 수차례에 걸쳐 지연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단지는 올 초만해도 조합설립인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폐지와 재건축 소형주택 공급의무비율 규제완화 등의 정부발표로 일부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면서 76㎡(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2월 말 11억4000만~11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가 최근 10억9000만원까지 빠졌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롯데월드 개장은 분명 인근 단지들에 큰 호재이지만 개발 기대감이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고, 사고가 잦아 개장 직전까지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2롯데월드 효과와 서울시의 한전부지~잠실운동장에 이르는 통합개발 계획 효과를 같이 받는 잠실동 엘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하철 9호선 개통 등 당장에 교통 호재까지 겹쳤지만 84㎡의 경우 올초와 비슷한 9억5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경옥 삼성공인 대표는 “올초에 조금씩 매매가가 오르다가 최근 보합세를 보이면서 거래가 멈춰섰다”며 “여러가지 개발 호재들이 많아 제2롯데월드 입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개발이 본격화 되는 모습이 보여지면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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