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쿠데타] 다음 달 1일 태국 전역에서 반쿠데타 시위, 긴장 고조

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다음 달 1일 태국에서 전국적으로 반쿠데타 시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군정 당국이 강력히 대응할 것으로 보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내무부는 지난 29일 전국 주지사들에게 “‘다음 달 1일 전국의 주 정부 건물 앞에서 반쿠데타 시위가 열릴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며 “군정 반대 단체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라”고 긴급 명령을 내렸다.

또한 경찰, 군, 지역 지도자들과 협력해 주민들이 시위에 참여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중대 상황이 발생하면 내무부에 보고할 것도 지시했다.

이날 솜요소 뿜판므앙 경찰청 차장은 “군부 쿠데타 이후 방콕 시내에서 발생하는 시위는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특정 인사들에 의해 조직되고 있다”며 “시위자들에게 법을 엄격히 집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솜요소 뿜판므앙 차장은 “조사 결과 이 시위들은 시민이 충정에서 자발적으로 벌이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도자들이 모종의 의도를 갖고 주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시위와 무관한 이들은 시위 장소에 접근하지 마라”고 당부했다.

쿠데타가 발생한 후 태국 수도 방콕에선 곳곳에서 수백 명 규모의 산발적 시위가 벌어졌고 최근에는 매일같이 시내 승리기념탑 주변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는 주동자 없이 1시간 가량 짧게 진행되다 해산되는 형식으로 이뤄졌고 군인들도 아직은 강경 진압에 나서지 않아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날 군부는 승리기념탑에서 시위가 있을 것으로 알려지자 주변에 병력 1300여 명을 배치하고 오후 3시 30분부터 약 2시간 반 동안 주변 도로를 차단했다.

이에 따라 시위는 없었고 벨기에인 1명, 내국인 2명 등 3명이 쿠데타를 비난하는 글이 적힌 옷을 입고 있거나 사인을 들고 있다가 연행되는 일만 벌어졌다.

한편 군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반쿠데타 여론 확산을 막기 위해 페이스북, 라인, 유튜브의 아시아 본사 및 지사에 대표를 보내 검열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쿠데타 후 군부는 신문, 방송에 “치안을 저해하는 보도를 하지 마라”고 명령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사회불안을 선동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할 때는 엄단할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