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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주가 일본 대회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벙커샷을 하기 직전에 발을 과도하게 움직여 모래를 다지면 페널티가 따른다. [사진=JLPGA투어 홈페이지]
안선주(요넥스)가 12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의 로열 버크데일GC(파72)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3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뜻밖의 2벌타를 받았다.
그는 이날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편 항아리 벙커에 들어갔다. 세 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후 2퍼트로 마무리해 파를 기록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안선주가 스코어링 텐트에 다가가자 경기위원이 마지막홀에서 규칙을 위반했다며 그에게 2벌타를 부과했다.
그의 두 번째 샷은 벙커 턱에서 1m 정도 떨어진 지점에 멈췄다. 왼발이 오른발보다 상당히 높은 '업슬로프 라이'로 발을 딛기조차 어려웠다.
안선주는 벙커 턱밑인데다 급경사지여서 두 발을 좌우로 움직이며 모래를 단단히 다졌다. 특히 높은 쪽에 위치한 왼발을 더 모래 속에 파묻어 오른발과 평평한(even) 위치로 만들려고 했다. 이것이 바로 위반 사유다.
골프규칙 13-3에 ‘플레이어는 스탠스를 취할 때 양 발로 지면을 단단히 밟을 수는 있으나 스탠스의 장소를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돼 있다. 위반 시 2벌타다.
또 규칙재정 13-3/3에는 '스탠스를 수평으로 잡기 위해 그의 발로 벙커 측면을 무너뜨린 경우 스탠스의 장소를 만드는 것이므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
경기위원은 안선주가 벙커에서 과도한 발동작으로 스탠스의 장소를 만들었다(building a stance)고 본 것이다.
안선주로서는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다. 예전에도 그 같은 사례로 페널티를 받는 선수가 종종 있었다. 최종라운드에서 그 같은 ‘사고’가 나지 않은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고 잊어야 할 듯하다.
안선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규칙을 위반할 의도가 없었고 규칙도 잘 몰랐다. 다만, 급경사지여서 안정적인 스탠스를 잡기 위해 발을 다졌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어쨌든, 프로나 아마추어나 해저드(벙커·워터 해저드)와 그린에서는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안선주가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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