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유병언]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유병언이 맞다, 아니다."
유병언(73·청해진해운 회장)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전남 순천에서 발견됐지만 각종 의문점이 늘어나고 있다.
우선적으로 유씨의 사체인지를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석연치 않은 점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22일 검경에 따르면 전남지방경찰청이 유씨로 의심되는 부패된 남성의 시신을 한 구 발견한 것은 지난달 12일이다. 벌써 40여일이 지난 시점이다.
그간 검경은 유씨의 행방 조차 찾아내지 못해,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검경의 수사 능력이 의심된다는 지적도 나오자 시민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 제보에 한 가닥 희망까지 내비쳤다.
그렇지만 잇단 허위제보에 검경은 초비상이 걸려 순찰을 강화하는 등 동시다발적으로 대처했지만 결국 허탕만 치고 말았다.
그렇게 DNA를 확인하는 40여일 동안 검경은 손발이 맞지 않아 행정력만 낭비했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다음으로 시신이 발견된 장소다. 이 시신은 지난달 12일께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 가량 떨어진 곳에서 찾았다.
이곳은 올해 5월 말까지 유씨가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불과 2~3㎞ 떨어졌다. 당시 검경은 유씨의 행적을 알아내려고 대규모 병력을 동원했다.
하지만 그때에도 유씨는 검찰의 수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흔적만 남긴 채 홀연히 사라졌다. 검찰은 여전히 유씨의 꽁무니만 쫓는 신세로 전락했다.
특히 해소되지 않는 의문점은 유씨가 아닐 수 있다는 각종 정황들이다.
일단 경찰은 시신에서 채취한 DNA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유씨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밝혔다.
형인 병일씨는 물론이고 별장과 금수원 등에서 확보한 유씨 본인의 DNA와도 맞는다고 했다. 손가락 일부가 없다는 것 또한 유씨의 신체적 특징이기도 하다.
반면 발견 당시의 시신은 유씨보다 키가 컸고, 치아 기록도 일부 맞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시신은 신체 일부가 분리되는 등 지문도 채취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 경찰 발표에 신빙성이 떨어진다.
시신의 부패 정도 역시 이해하기 힘들다. 유씨가 숨진 시기는 대략 5월 25일과 6월 12일 사이로 보여지는데 보름 가량 방치된 시신 치고는 지나치게 부패가 이뤄졌다.
한편 경찰은 22일 유씨로 보이는 시신을 순천 장례식장에서 서울 국과수 분원으로 옮겨 정밀분석 중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