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하오란이나 씨케이에이치(CKH), 완리 주가는 호실적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중국원양자원, 에스앤씨엔진그룹은 나빠진 실적 탓에 약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중국원양자원 주가는 이날 4555원을 기록했고, 전년 말 대비 하락률이 약 5%에 달했다.
중국원양자원 주가는 2014년 11월 초(같은 달 17일 후강퉁 시행)만 해도 1300원대에 머물렀으나, 다음 달 16일에는 1만2850원으로 10배 가까이 뛰었다. 그러나 이를 고점으로 주가가 꾸준히 하락했고, 올해 들어서는 4000원대까지 밀렸다.
에스앤씨엔진그룹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2014년 12월 15일 주가가 3505원으로 약 한 달 만에 82% 올랐다가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4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 26% 줄었다. 순이익은 46% 감소했다.
전자제품·기계 부품을 생산하는 글로벌에스엠도 같은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 1% 줄었다. 이 기간 순손실도 3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웨이포트는 매출이 152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2%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49억원에 이르며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반면 차이나하오란은 올해 들어 주가가 19% 가까이 올랐다. 이달 16일 실적을 공시한 이후에만 4.5%가 넘게 뛰었다. 이 회사는 2014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1년 만에 각각 약 6%, 25% 증가했다. 순이익도 약 23% 늘었다.
CKH는 올해 들어 주가가 26% 상승했다. 6월 결산인 이 회사는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8%, 5% 증가한 2864억원, 917억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2014년 7~12월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536억원, 494억원에 달했다.
완리 주가는 2014년 12월 15일 4320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2800~2900원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실적을 내놓으면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 회사는 2014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약 7%, 35% 늘었다. 순이익도 약 35% 증가했다.
차이나그레이트도 마찬가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1년 만에 각각 약 7%, 3% 늘었다.
김남권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섬사태 이후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숫자뿐"이라며 "전방산업이 탄탄하고 분기마다 실적이 안정적인 기업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이스트아시아홀딩스나 웨이포트 같은 일부 기업은 실적에 관계 없이 단기적인 이슈 발생으로 주가가 급등한 경향이 있다"며 "투자자는 센티멘털(투자심리)과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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