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뛴 차이나주 실적 '들쑥날쑥'… 옥석 가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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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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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중국이 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을 실시하며 시세를 분출했던 '차이나주' 희비가 실적시즌을 맞아 엇갈리고 있다.

차이나하오란이나 씨케이에이치(CKH), 완리 주가는 호실적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중국원양자원, 에스앤씨엔진그룹은 나빠진 실적 탓에 약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중국원양자원 주가는 이날 4555원을 기록했고, 전년 말 대비 하락률이 약 5%에 달했다.

중국원양자원 주가는 2014년 11월 초(같은 달 17일 후강퉁 시행)만 해도 1300원대에 머물렀으나, 다음 달 16일에는 1만2850원으로 10배 가까이 뛰었다. 그러나 이를 고점으로 주가가 꾸준히 하락했고, 올해 들어서는 4000원대까지 밀렸다.

중국원양자원은 2014년 매출이 257억원으로 1년 만에 약 85% 감소했다. 영업손실에 순손실까지 발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파업과 거래중단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에스앤씨엔진그룹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2014년 12월 15일 주가가 3505원으로 약 한 달 만에 82% 올랐다가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4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 26% 줄었다. 순이익은 46% 감소했다.

전자제품·기계 부품을 생산하는 글로벌에스엠도 같은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 1% 줄었다. 이 기간 순손실도 3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웨이포트는 매출이 152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2%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49억원에 이르며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반면 차이나하오란은 올해 들어 주가가 19% 가까이 올랐다. 이달 16일 실적을 공시한 이후에만 4.5%가 넘게 뛰었다. 이 회사는 2014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1년 만에 각각 약 6%, 25% 증가했다. 순이익도 약 23% 늘었다.

CKH는 올해 들어 주가가 26% 상승했다. 6월 결산인 이 회사는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8%, 5% 증가한 2864억원, 917억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2014년 7~12월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536억원, 494억원에 달했다.

완리 주가는 2014년 12월 15일 4320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2800~2900원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실적을 내놓으면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 회사는 2014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약 7%, 35% 늘었다. 순이익도 약 35% 증가했다.

차이나그레이트도 마찬가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1년 만에 각각 약 7%, 3% 늘었다.

김남권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섬사태 이후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숫자뿐"이라며 "전방산업이 탄탄하고 분기마다 실적이 안정적인 기업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이스트아시아홀딩스나 웨이포트 같은 일부 기업은 실적에 관계 없이 단기적인 이슈 발생으로 주가가 급등한 경향이 있다"며 "투자자는 센티멘털(투자심리)과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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