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상하이) 이소현 기자 = “누가 선두인가? 아우디는 늘 처음이고 싶다.”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은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열리는 ‘국제 가전제품박람회 아시아(CES Asia)’에서 기조연설을 청중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여 영광이고 자랑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에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중에서 최초로 기조연설을 한 것은 ‘리더십’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타들러 회장은 24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전자·IT 전시회인 ‘CES 아시아’에서 기조연설 후 기자와 만나 아우디가 CES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이유와 한국 시장과의 협력관계에 대해서 의견을 피력했다.
아우디는 CES와 인연이 각별하다. 아우디는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 중 최초로 2011 CES에 참가했다. 여기서도 슈타들러 회장은 음악부터 교통정보는 물론 다른 차량과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커넥티드 카’ 시대 개막 등을 다룬 기조연설을 했다. 이후에도 아우디는 CES에 지속적으로 참석해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2014 CES에서도 IT와 자동차의 융합 등을 다룬 기조연설을 하며 인연을 이어나갔다.
올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5 CES에 이어 CES 아시아에서도 글로벌 자동차 완성차 업체들의 활약이 크다. 미국가전협회(CEA)가 주관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아우디를 비롯해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포드 등 자동차 업체들은 모터쇼 대신 CES를 통해 첨단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당초 CES 아시아는 2만㎡ 규모로 열릴 계획이었지만, 참가 업체가 늘어나면서 전시장 면적이 초기 계획보다 10% 확장됐다. CES 아시아에 참석하는 자동차 업체들은 보다 넓어진 전시공간에서 첨단 기술을 경쟁할 전망이다.
슈타들러 회장은 “아우디는 모터쇼에서 새로운 상품, 완성된 차를 선보이는 데 중점을 둔다”면서 “CES에서는 와이파이 네트워크, 커넥티브티, 자율주행차, 운전자를 보조하는 기술 등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터쇼와 CES는 각각 성격이 있지만 요즘은 (새로운 상품과 기술이) 결합되는 모습을 보인다”며 자동차 산업과 전자 산업의 융‧복합 트렌드를 분석했다.
슈타들러 회장은 한국시장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아우디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한국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며 “아우디에게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과 아우디의 파트너쉽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국법인에서 아우디의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다”며 “아우디는 LG, 삼성과 배터리 등 판매 및 기술에 관한 좋은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우디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내년 출시 예정인 Q7 e-트론 콰트로 TFSI, TT쿠페, R8 e트론 자율주행차, 콘셉트카로 제작돼 영화 아이로봇에서 선보인 RSQ를 선보였다. 또 아우디는 장기적인 투자계획도 밝혔다. 향후 5년간 240억 유로(약 30조원)를 투자해 오는 2017년 자율주행을 비롯한 다양한 신기술을 상용화 할 계획이다. 아우디는 중국 시장 특화를 위해 바이두, 화웨이, 차이나텔레콤 등 현지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바이두와 내비게이션 서비스 '카라이프'(Car life) 개발을 시작했으며 베이징 연구·개발(R&D)센터를 통해 현지에 맞는 다양한 기술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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