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상하이) 이소현 기자 = 세계 최대의 전자·IT 전시회인 ‘국제 가전제품박람회(CES)’의 아시아판인 ‘CES 아시아 2015’가 중국 상하이에서 막 올랐다.
CES 아시아는 25~27일 사흘간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리며 총 15개국, 200여개 글로벌 기업에 한데 모여 기술 경연에 나섰다. 전시부스는 총 2곳으로 약 2만㎡에 달하며 엑스포센터 중 북1관은 주로 전자‧통신업체, 2관은 자동차 및 관련 부품업체들이 자리했다. 이외에도 주변 케리호텔, 쥬메이라호텔 등 주요 컨벤션 시설을 활용해 업계 관계자와 관람객들로 CES 아시아는 들썩였다.
주최 측인 미국가전협회(CEA)가 첫 아시아 개최지로 중국 상하이를 선택한 것은 중국 시장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장은 CES 아시아를 통해 중국 현지 브랜드뿐 아니라 중국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졌다. 기조연설 명단에 아우디, 인텔, IBM, 트위터가 이름을 올렸다.
급성장한 중국 현지 업체들의 사물인터넷(loT)과 스마트홈 비전도 엿볼 수 있었다. 중국 가전제품 제조업체 하이센스가 전시관 입구부터 압도하는 가장 큰 규모로 부스를 열었고 차이나모바일은 B2B 시장을 겨냥한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선보였다. 디지털차이나, JD스마트 등 주요 IT업체들도 참여했다.
또 첨단 기술을 미리 접하려는 해외 바이어, 소비자 테크놀로지 관계들로 가득했다. CEA 관계자는 “전체 관람객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비즈니스 목적으로 찾아왔다”며 “중국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중국을 발판삼아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CES아시아에 공식적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후원기업으로 참석하고 미팅룸 성격의 소형 부스를 마련했다. 다만 네이버 등 IT업계 관계자들이 CES 아시아에 참석해 세계 첨단 기술을 체험했다.
특히 CES 아시아는 자동차와 전자산업의 융‧복합이 눈에 띄었다. 인텔, IBM, 차이나 모바일 등 전자‧통신업체는 물론 아우디, 폭스바겐, 포드, 메르세데스 벤츠 등 모터쇼를 방불케하는 규모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앞서 CES 아시아 개막 전날 첫 기조연설자로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일반 IT‧가전 업체가 아닌 자동차 메이커 회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선 것은 이제 자동차와 전자산업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보여준다.
슈타들러 회장은 ‘디지털 혁명’을 통해 미래의 자동차산업 지형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아우디는 향후 5년간 240억 유로(약 30조원)를 투자해 오는 2017년 자율주행을 비롯한 다양한 신기술을 상용화 계획이다. 영화 속에서 가능했던 자율주행 기술을 오는 2017년 A8 시리즈를 통해 상용화 시켜 미래 자동차시장 ‘리더’로 우뚝 선다는 포부도 보였다. 또 중국 시장 특화를 위해 바이두, 화웨이, 차이나텔레콤 등 현지 IT‧전자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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