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 않는 기계 경매에 붙인다…기계거래소 첫 개장

  • 산업부, 282억원 투입…기계거래 활성화 등 선순환 기대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앞으로 사용하지 않는 기계를 경매에 붙여 사고팔 수 있는 기계거래소가 활성화 된다. 우리나나에 첫 기계거래소가 25일 문을 연다. 그동안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중고 기계시장이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경기도 시화 MTV(Multi Techno Valley) 산업단지 내에서 한국기계거래소 개장식을 열었다.

기계거래소는 유휴(遊休)설비 경매 전문기관으로 정부와 기계산업진흥회, 자본재공제조합, 기업은행 등이 282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기계설비 유통, 기계금융 활성화, 유휴설비 수출 촉진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지금까지 국산 중고 기계는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었다. 유통과 수리를 맡은 서비스기업이 영세한데다 기존 설비를 처분할 2차 시장이 취약해 시세 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독일·미국 등 기계산업 선진국은 유통, 금융 등 관련 서비스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독일의 경우 기계업체 서비스부문 매출 비중은 지난 2009년 기준 41%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21%에 그쳤다.

기계거래소의 핵심은 1만171㎡ 규모 기계매매 지원센터다. 이 센터에는 경매장, 창고, 도장 및 수리시설이 들어간다.

인근에는 민간기업 주도로 한국기계유통단지(5.6만㎡)가 조성된다. 유통·수리기업 76개가 이 단지에 입주할 예정이어서 기계유통 허브로 성장가치가 높다.

거래소 내에는 온·오프라인 경매시스템이 구축된다. 금융권 담보 처분 기계를 비롯해 기업 유휴 설비, 공공 분야 연구장비 등 처분을 위탁받아 경매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중고기계 수리보수(A/S) 이행 보증상품 출시, 수리보수 네트워크 구축 등 사후 관리 지원책으로 중고기계 관리도 강화한다.

기계거래소는 올해 3차례 시범경매를 한 뒤 내년부터 월 2회 경매를 연다. 초기에는 금융권이 확보한 담보물건 중심으로 경매를 진행하며 향후 일반 기업이 보유한 중고기계의 경매로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부는 “기계거래소 개장은 기계거래 활성화→기계가치 제고→신규기계 구매 촉진의 선순환구조가 마련되는 전기”라며 “제조기업은 유휴설비나 기계를 적정한 가격으로 처분 또는 구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