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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여성연대가 13일 오후 2시30분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합의 무효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국지은 기자]
전국여성연대는 이날 오후 2시30분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해 전시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고 정의를 세우기 위해 싸워온 시민들이 분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국여성연대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연구소, 젠더정치연구소, 대구여성회, 한국여신학자협의회 등 39개의 단체가 포함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김경희 경기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윤정숙 포항여성회 회장 등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했다.
여성단체들은 "이번 합의는 피해자를 배제한 가해자와 동조자 간 정치적 야합에 불과하다"며 "일본 측 표명 사항에는 구체적인 문제와 피해 내용이 적시돼 있지 않으며 재발방지 노력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단순히 국가 간 갈등이 아닌 인권의 문제"라며 "국가가 자행한 성폭력과 한국사회의 가부장제가 결합해 오랜 시간 피해자의 목소리가 은폐되어 온 전시 성폭력이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한국 정부의 기만적 합의에 대한 사과 △일본 측의 범죄 인정 및 진상 규명 △국회의결 사죄와 법적 배상 △역사교과서 기록 △위령탑 및 사료관 건립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무효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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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는 13일 오후 2시30분께 정대협의 해산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국지은 기자]
이들은 "어느 정부도 해결하지 못한 위안부 문제를 박근혜 정부가 이뤄냈다"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해체하고 유언비어를 즉각 철회하라"고 외쳤다.
이번 기자회견에 참석한 몇몇 어버이연합 구성원은 바로 옆에서 진행된 전국여성연대의 모임에 침입해 욕설하는 등 갈등을 초래했다. 이들은 현장에 배치된 경찰들에 의해 진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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