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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보]
청나라 황제 강희제(康熙帝) 후궁들의 능묘에 도굴꾼이 나타나 여기저기 구멍이 뚫리고 담장도 훼손됐다고 신경보(新京報)가 13일 보도했다. 도굴된 문화재는 모두 되찾은 상태다.
도굴꾼은 지난해 10월 31일 새벽 청대 황제 일가의 능원인 허베이(河北)성 쭌화(遵化)시의 청동릉(淸東陵) 내 경릉비원침(景陵妃園寢)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주변에 따르면 도굴꾼들은 수중펌프를 사용해 물을 빼내고 방독면과 소형 무전기를 이용해 각종 의복과 머리 장식품 등을 훔쳐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강희제 귀비 1명, 비 11명, 빈 8명 등 후궁 48명과 왕자 1명이 묻혀 있다. 침수가 잦은 탓에 대외개발은 하지 않고 당국이 직접 관리해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리가 허술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청동릉은 중국에 현존하는 능원 중 최대 규모로 청나라 순치제(順治帝)때인 1661년 세워졌다. 이곳은 1928년 중국 군벌 쑨뎬잉(孫殿英)이 순장된 보물을 모두 약탈해갔지만 보수를 거쳐 1978년 정식으로 개방한 뒤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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