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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준호 기자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유럽 각국에서 불거진 조세 회피 논란에 결국 구글과 애플이 '구글세'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이탈리아 언론 보도를 인용해 구글이 이탈리아 세무당국에 1억5000만 유로(약 2000억원)의 밀린 세금을 납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구글이 납부하려는 세금이 몇 년 분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구글의 이탈리아 연간 매출은 약 5억3000만 유로(약 6900억원) 수준이다.
이탈리아 외에 유럽 각국은 최근 구글과 애플이 매출 대부분에 대한 세금을 법인세율이 가장 낮은 아일랜드 등록 자회사를 통해 정산했고 정작 매출을 올린 자국에서는 얼마되지 않는 세금 만을 납부했다며 구글과 애플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구글은 백기를 들고 있다. 이탈리아 외에 지난 21일에는 영국 세무당국에 법인세 납부 기준 변경과 함께 밀린 세금 1억3000만 파운드(약 2200억원) 납부를 약속했다.
프랑스도 구글이 세금을 토해내도록 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양측은 약 5억 유로(약 6500억원) 수준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애플 등은 이들 국가 외에도 유럽연합(EU) 공정경쟁당국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세금을 물 처지다. EU 공정경쟁당국은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등 세무당국이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에 부당한 세금감면 혜택을 제공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부당 혜택 사실이 적발될 경우 애플이 뱉어내야할 돈은 무려 80억 달러(약 9조6000억원)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추정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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