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사교육 일평균 3시간33분…남학생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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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6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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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기수 서울대 교수 “부모 교육수준·경제력에 사교육 좌우”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여고생들의 하루 평균 사교육 시간이 남학생보다 20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은 부모 교육수준이나 경제력에 따라 좌우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는 은기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청소년 학습시간’ 연구에서 10세 이상 초·중·고 재학생 6408명 학습시간을 분석한 결과다. 이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초·중·고 재학생 총 학습시간은 하루 평균 406분(6시간 46분)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학생 학습시간이 410.7분으로 남학생 402.1분보다 길었다. 여학생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216.2분으로 남학생(227.1분)보다 짧았지만 학원 등에서 공부하는 ‘학교 외 학습시간’은 여학생이 194.6분으로 남학생 175.1분보다 11%(약 20분) 가량 많았다.

남녀간 사교육 시간 차이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초등학생의 경우 도시지역 남학생과 여학생의 학교외 학습시간이 각각 156.6분과 156.4분으로 거의 같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도시지역 여고생의 학교 외 학습시간은 무려 213.4분(약 3시간33분)이나 돼 남고생 176.9분보다 36.5분이나 길었다.

연구결과에서는 부모 교육 성취수준이나 경제력이 자녀 사교육 시간과 상당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아버지가 중학교 졸업 이하 학력인 경우 고등학생 자녀 학교 외 학습시간은 평균 125.6분에 그친 반면, 아버지가 대학 졸업 이상일 때는 235.3분으로 두 배에 달했다.

가구소득이 월 200만원에 못 미치는 경우 학교 외 학습시간은 125.6분이었고, 600만원 이상인 경우에는 230.2분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은 교수는 “부모 교육수준과 경제력이 사교육 시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벌을 중시하는 한국사회 속성상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학습시간 차별성이 한국사회에서 계급재생산의 한 단면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 교수의 이번 조사자료는 한국인구학회가 통계청의 의뢰로 수행한 ‘2014년 생활시간 조사 결과를 활용한 한국인의 삶 심층분석’ 보고서에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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