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은기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청소년 학습시간’ 연구에서 10세 이상 초·중·고 재학생 6408명 학습시간을 분석한 결과다. 이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초·중·고 재학생 총 학습시간은 하루 평균 406분(6시간 46분)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학생 학습시간이 410.7분으로 남학생 402.1분보다 길었다. 여학생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216.2분으로 남학생(227.1분)보다 짧았지만 학원 등에서 공부하는 ‘학교 외 학습시간’은 여학생이 194.6분으로 남학생 175.1분보다 11%(약 20분) 가량 많았다.
남녀간 사교육 시간 차이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초등학생의 경우 도시지역 남학생과 여학생의 학교외 학습시간이 각각 156.6분과 156.4분으로 거의 같았다.
연구결과에서는 부모 교육 성취수준이나 경제력이 자녀 사교육 시간과 상당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아버지가 중학교 졸업 이하 학력인 경우 고등학생 자녀 학교 외 학습시간은 평균 125.6분에 그친 반면, 아버지가 대학 졸업 이상일 때는 235.3분으로 두 배에 달했다.
가구소득이 월 200만원에 못 미치는 경우 학교 외 학습시간은 125.6분이었고, 600만원 이상인 경우에는 230.2분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은 교수는 “부모 교육수준과 경제력이 사교육 시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벌을 중시하는 한국사회 속성상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학습시간 차별성이 한국사회에서 계급재생산의 한 단면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 교수의 이번 조사자료는 한국인구학회가 통계청의 의뢰로 수행한 ‘2014년 생활시간 조사 결과를 활용한 한국인의 삶 심층분석’ 보고서에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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