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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하지'는 24절기 중 망종과 소서 사이에 있는 절기로, 양력 6월 21일경부터 15일간을 일컫는다. 하지는 1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의 길이가 가장 길기 때문에 북반구의 지표면은 태양으로부터 가장 많은 열을 받게 되고, 이 열이 쌓여서 하지 이후에는 기온이 상승하여 매우 더운날씨가 지속된다.
우리의 농사력에서 하지는 모내기가 끝나는 시기이자 가뭄이 끝나고 장마가 시작되는 때를 나타낸다.
하지의 풍속 중 하나는 기우제(祈雨祭)이다. 기우제는 가뭄이 계속되어 농작물의 파종이나 성장에 해가 있을 때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며 지내는 제의로, 세시풍속처럼 일정한 시기에 지내는 것이 아니라 가뭄이 계속될 때 비정기적인 의례로 지내게 된다.
이러한 기우제의 유형으로 6가지가 있다. 산 위에 장작을 쌓아놓고 불을 놓이 비를 기원하는 기우제와 돼지나 소, 양과 같은 동물을 희생하여 신에게 바치거나 사람을 신에게 바치는 인신공희(人身供犧)형 기우제, 수신(水神)과 같이 자연을 조절하거나 통제하는 신에게 의례나 춤, 노래를 통해 비가 오기를 기원하는 기우제가 있다.
또한, 성물(聖物)이나 성역(聖域)을 부정화(不淨化)시킴으로써 신이 비를 내려 정화해주기를 기대하는 기우제와 재액을 쫓아내는 기우제, 비가 내리는 것을 모방한 주술형으로 강변이나 우물에서 주로 행해지는 기우제 등이 있다.
한편, 24절기 중 하지 무렵인 7월~8월에 수확하는 감자와 옥수수는 하지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감자'는 탄수화물과 식이섬유, 비타민C와 칼륨 함유량이 높아 포만감과 함께 입맛없는 여름날의 좋은 간식거리가 되며, 탄수화물과 섬유질, 비타민A와 천연항산화 물질인 토코페놀, 필수지방산인 리놀레산이 풍부한 '옥수수'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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