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연일 발생하는 테러로 지구촌이 공포에 떨고 있다. 이번 달 들어 유럽에만 3건의 굵직한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니스 테러에 이어 독일의 도끼 기차테러(18일) 그리고 뮌헨 총기난사 테러(22일)까지 모두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게다가 23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폭테러가 다시 발생해 80명이 숨지고 231명이 다치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카불에서도 발생한 테러의 희생자는 아프간에서 소수인 시아파 하자라족 출신 민간인이었다. 23일 이들은 아프간 정부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지원을 받아 전기전력망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하자라족 주민들이 모여 사는 바미안 지역을 고의적으로 배제했다면서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IS는 이번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밝혔다. IS의 선전 매체 아마크 통신은 테러 직후 "IS 소속 전사 2명이 아프간 카불의 시아파 집회에서 폭탄 벨트를 작동시켰다"고 전했다. 단순한 민간시위 참가자들이 시아파라는 이유로 테러를 저지른 것이다.
한편 최근 유럽에서 잇따라 발생한 테러는 극단주의적 이슬람 세력이 직접적으로 기획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기는 했으나 니스와 독일에서 발생한 두 건의 테러 모두 IS가 기획이나 지원을 하지 않았다.
결국 인터넷이나 미디어를 통해 퍼진 이슬람 과격사상에 자발적으로 경도된 범인들이 대형참사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유럽 안보 관리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에는 '모든 사람의 과격화'가 하나의 경향이 되고 있다"면서 "이를 어떻게 막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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