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육참총장 사드설전

리줘청 육군사령관과 마크 밀리 육참총장이 16일 베이징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미국과 중국의 육군 참모총장들이 1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회담을 갖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남중국해 문제 등 미·중간 갈등 현안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마크 밀리 미국 육군 참모총장은 16일 베이징에서 리쭤청(李作成)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 사령원(사령관)을 비롯한 중국군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사드는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이 사드의 한국 배치 결정에 위협을 느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이 17일 전했다.

미 육군은 회담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밀리 총장이 사드는 북한으로부터의 잠재적인 미사일을 파괴하려는 목적이며 중국 내의 미사일을 추적하려는 것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이어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밀리 총장이 미국은 국제법 준수에 전념할 것이며 중국 측을 향해서도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국제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17일 중국 인민망에 따르면 리쭤청 사령관은 이에 대해 "남중국해, 대만 해협 문제, 한·미의 사드 배치 선포는 모두 중·미(미·중) 관계에 악영향을 주기가 매우 쉬운 문제"라며 "미국이 이 문제를 고도로 중시하고 적절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향해 사드 배치 결정을 재고할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 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등에 대해 미국의 불개입을 촉구하는 발언으로도 읽힌다.

리 사령관은 "중미 양국이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양국 군사관계는 양국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양국 군이 협력강화, 갈등의 적절한 처리, 리스크의 관리·통제 등을 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밀리 총장은 이에 대해 "미·중 양국군이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함으로써 양국 육군의 건강하고 양호한 발전을 이뤄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국방부는 전했다.

지난 15일부터 한·중·일 3국 순방에 나선 밀리 총장은 17일부터 19일까지 한국을 방문,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계획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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