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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행 도시철도 개통이 임박한 김포시에 유동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분양권 거래가 급증했다. 김포 풍무지구에 위치한 아파트 전경. [사진=한화건설]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올해 들어 서울행 도시철도가 뚫린 경기 지역 아파트의 분양권이 3조원 가량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자료를 토대로 올해 1~7월 기준 경기도 내 아파트들의 분양권 실거래 총액을 집계한 결과 김포도시철도, 위례신사선, 신분당선 등 서울행 도시철도 라인에 위치한 경기권 지역들에서 거래된 아파트 분양권 실거래 총액은 2조7054억4599만원에 달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지역은 김포시다. 김포시는 김포한강신도시와 공항철도, 서울지하철 5·9호선 환승역인 김포공항역을 연결하는 김포도시철도(2018년 개통 예정) 개통이 임박하면서 유동인구가 대폭 늘었다. 통계청의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2만5000여명이 김포시에 전입을 신고하는 등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인구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김포시의 올해 1~7월 아파트 분양권 실거래 총액은 6342억7404만원으로, 절반에 가까운 2999억8309만원이 풍무지구가 위치한 풍무동에서 거래됐다.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예정)을 통해 10분대에 서울로 이동할 수 있는데다 풍무역세권 개발, 한강시네폴리스 조성 등 호재도 많아 거주 및 투자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연초에 개통된 신분당선 연장선(정자~광교)의 후광효과도 상당했다.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용인시 수지구(4542억6785만원)를 비롯해 수원시 영통구(3697억5310만원), 성남시 분당구(158억1749만원) 등이 남부권의 분양권시장을 선도했다.
위례신사선(2024년 개통 예정)을 통해 서울 가락동과 삼성동, 신사역과 한층 가까워질 위례신도시 내 성남시 수정구(4578억7159만원),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선(2025년 개통 예정)을 확보한 미사강변도시 내 하남시(7734억6192만원)도 활황이었다.
특히 남북으로 위례신도시와 미사강변도시를 품은 하남시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8월 25일 기준 하남시의 3.3㎡당 시세는 1356만원으로, 전년 3분기(1115만원)보다 22%나 올랐다. 위례신사선 위례중앙역(예정)에 인접한 학암동(3.3㎡당 2069만원)과 지하철 5·9호선 연장선 미사역(예정)이 들어설 망월동(3.3㎡당 1561만원)이 시세의 견인차로 활약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경기권 신규 철도 라인의 주요 분양단지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화건설은 9월 중 김포시 풍무5지구 3~5블록에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 107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2018년 개통을 앞둔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예정)을 차량으로 5분 내에 이용할 수 있다.
양우건설은 하남시 덕풍동 353-2번지 일대에 건립되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덕풍역 양우 내안애'의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1005가구 규모로 지하철 5호선 연장선 덕풍역(2020년 개통 예정)의 초역세권 단지다.
현대건설은 9월 중 경기 광주시 태전7지구에 '힐스테이트 태전 2차(10·11단지)'를 분양한다. 다음달 24일경 신분당선 판교역과 여주역을 잇는 경강선(성남~여주 복선전철) 광주역이 개통되면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7정거장 거리로 가까워진다.
현대엔지니어링도 같은 달 의정부시 신곡동 산25-1번지 일원에 '힐스테이트 추동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1773가구 규모의 대단지이며, 인근에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 등 여러 교통여건 개선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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