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서청원, 조폭이나 하는 회유·압박 지시…정계은퇴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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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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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여권의 대권 잠룡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2일 "서청원 의원은 정계은퇴를 선언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김용태 의원과 탈당을 선언한 남 지사는 이후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 의원의 정치 행태는 밤의 세계에서 조직폭력배들이나 하는 모습"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격인 서 의원이 친박 세력을 대동해 남 지사 등을 포함한 비주류 인사들에게 갖은 회유와 협박을 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얼굴을 내놓고 자신의 목소리로 국민 앞에 당당히 얘기해야지, 과거 군사정부 시절에 회유와 압박하는 모습을 하고, 행동대장처럼 뒤에서 지시하는데 이 시점의 새누리당에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일들이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는데 뒤에 숨어서 조직적으로 이일을 선두에서 하시는 서 의원은 정계 은퇴를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협박이라는 표현보다는 모욕이란 표현을 쓰고 싶다"면서 구체적으로 사례를 밝히진 않았다.

다만 "지난번 언론에 공개됐던 '한 번 해보자는 거냐' 하는 발언, 그게 어떻게 당연시되나. 그것을 보고 굉장한 분노를 느꼈다"면서 "우리(비주류)에게 한 말을 당 대표가 받아서 하고 최고위원들이 또 발언하고 공격하고, 이런 걸 보면 조직적이란 판단이 들고 이는 합리적 의심"이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엉뚱한 사람들이 집을 차지하고 주인행세를 하는데 문제는 쫓아낼 방법이 없다"면서 "염치를 알면 집에서 나가달라 하면 방을 빼줘야 하는데 주인들보고 계속 나가라고 하니 결국 이런 선택을 하게 됐는데 새롭게 집을 짓겠다"고 밝혔다.

다만 신당 창당과 관련해 그는 "지금은 탄핵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선을 그은 후 "이제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것은 별 의미가 없고 건전한 중도세력들이 함께, 힘을 합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의원들, 혹은 동반 탈당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을 설득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오늘 저는 행동으로 충분히 말씀을 다 드렸고 결심은 정치인들이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대통령 탄핵인만큼 한 분 한 분이 헌법기관이고 역사적 책무가 있는 의원들은 이름을 거시라.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하신 의원들부터, 새로운 지도자가 되길 꿈꾸시는 대선 후보분들, 당 주요 리더들부터 하시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결단은 개인의 몫이다. 정치생명, 철학을 담아 결단하시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정현 대표 등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빨리 사퇴서를 가지고 대통령을 만나 저희도 물러난다, 이제 대통령을 비호할 분은 아무도 없으니 모든 것을 내려놓고 2선으로 물러나셔서 검찰 수사와 탄핵을 기다리라는 마지막 충언을 드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가 '배가 기울었다고 뛰어내리면 죽음의 바다가 기다린다', '국이 상하면 고기나 건더기나 그게 그거다"라고 발언한 데 대해 남 지사는 "죽음의 바다일지라도 지금은 몸을 던지는 게 맞다, 국이 상했으면 밥상을 바꿔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일각에서 나오는 '쇼맨십' 비판에 대해 그는 "저는 정치적 이익을 다 접고 있다"면서 "이걸로 제 정치가 끝난다 하더라도 옆, 뒤 돌아보지 않고 쭉 달려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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