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대통령 불법 선거자금 모금 폭로 나와..탄핵 이후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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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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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시민들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셰유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2014년 대선 당시 불법 선거자금 수백만 달러 모금을 강요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안 그래도 지지율이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테메르에 대한 퇴진 압력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테메르는 올해 탄핵으로 물러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으로부터 권한을 이양받아 대통령에 올랐다. 그러나 끊임없는 부패 스캔들이 터지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63%가 테메르 탄핵을 요구했고 지지율은 10%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브라질 경제는 깊은 침체에서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3분기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비 2.9% 감소, 전분기 대비 0.8% 감소하면서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테메르가 약속한 경제 회복은 임기가 끝나는 2018년까지도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브라질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의 클라우지우 멜루 필류 전 이사는 테메르가 호세프의 러닝메이트였던 2014년 대선 당시 선거 캠프에 자금 지원을 강요해 290만 달러를 테메르 보좌관을 통해 현금으로 지급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그 후에도 브라질의 수많은 정치인들에게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브라질 선관위에 따르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테메르는 대통령직에서 퇴출될 수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끊임없이 터지는 부정부패 스캔들로 브라질 정국은 최악의 혼란에 휩싸여 있다. 게다가 테메르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경우 부통령이 부재한 상황 속에서 여야를 불문하고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지 않은 정치인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누가 권한대행을 맡을 것인지에 대한 혼돈이 뒤따를 수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국회가 추가 혼란을 막기 위해 테메르의 탄핵을 막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리우데자네이루 주립대학의 마우리치오 산토로 정치학 교수는 “모든 국민들이 기존 정치 관행에 완전히 신물이 난 상황 속에서 극단주의가 자라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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