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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의 합병 과정에서 찬성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60·국민연금 이사장)이 24일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이 오는 27일 박영수 특별검사실에 출석한다. 문형표 이사장은 국민연금공단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27일 오전 9시 30분 문 이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26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문 이사장은 작년 7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산하기관인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이다.
당시 국민연금은 당시 외부 전문가로 꾸려진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의 의견 없이 기금운용본부 소속 투자위원회 결정만으로 찬성을 의결했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합병 반대 권고도 반영되지 않았다.
특검은 국민연금이 합병 찬성으로 의결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등 윗선 지시 유무와 함께 문 이사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은 "문형표 당시 장관이 합병 찬성을 직접 지시했다"는 관계자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혹 확인을 위해 특권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이날 오전 문 이사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문 이사장은 지난달 검찰 소환 조사에서 국민연금 의사 결정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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