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들 "실물·부동산경기 침체 전망에도 상속·증여 수단은 부동산 선호"

[제공=하나금융경제연구소]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향후 5년간 국내 실물·부동산경기가 침체 또는 정체를 겪을 것으로 국내 자산가들은 전망했다. 동시에 자녀 상속·증여를 위해 가장 선호하는 수단으로 부동산을 꼽았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제연구소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7년 한국인 자산 보고서(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KEB하나은행 PB 고객 1028명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형태 및 경제습관 등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자산가의 42%는 향후 5년간 실물경기가 완만하거나 빠르게 침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48%에 해당하는 자산가들은 지금의 상태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완만한 회복세를 예상한 자산가는 10%에 그쳤다.

부동산경기 전망은 더 어둡게 나타났다. 과반수 이상인 56%가 침체될 것이란 응답을 내놨기 때문이다. 직전 조사(34%) 때와 비교해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PB들도 40%가 실물경기 침체, 66%가 부동산경기 침체를 각각 전망했다.

그럼에도 절반에 가까운 47%의 자산가들이 현재의 자산 구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 구성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힌 자산가들 중에서는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고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약 24%로, 반대의 경우보다 2배가량 많았다.

반면 다수의 PB가 올해 자산 구성을 적극 변경(43%)하거나 자산 구성은 유지하되 투자 내용을 변경(46%)하는 것을 추천하겠다고 답변해 상충된 모습을 보였다.

자산가들은 비관적인 경제 전망을 반영해 올해 기대 투자수익률의 눈높이도 5%(중위값 기준)로 낮췄다. 지난해 평균 투자수익률은 약 3%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경험했다는 자산가들도 16%에 달했다.

또 부동산경기에 대한 어두운 전망에도 불구하고 자산가들은 상속·증여 수단으로 부동산(40%)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현금·예금(30%), 보험(10%), 주식·채권·펀드 등 투자형 금융상품(9%) 등의 순이었다.

자산가들의 41%는 이미 자산의 일부를 자녀에게 증여했으며, 이 비율은 직전 조사와 비교해 9%포인트 상승했다.

하나금융경제연구소 관계자는 "투자형 금융상품관 현금.예금에 대한 선호도는 직전 조사 대비 대폭 줄어든 반면 부동산 선호는 높아졌다"며 "경기 침체로 인해 부동산을 낮아진 가치로 상속.증여한 후 가격이 회복되면 자녀 자산이 상승하는 효과까지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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