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인도 영자지인 이코노믹 타임스(Economic Times)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인도에서 GST 법안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각각 4.0~7.5% 인하했다. GST는 주마다 16~27% 수준에서 각각 다르게 적용되면 부가가치세를 전국적으로 통일한 것이다. 법 시행으로 휴대전화에는 12%의 당일 부가가치세가 붙게 된다.
애플의 현지 홈페이지를 보면 아이폰7 플러스(256GB) 소매가는 기존 9만2000루피에서 8만8400루피로 낮아졌다. 아이폰6s(32GB) 가격은 4만6900루피로 이전보다 6.2% 저렴해졌다. 아이폰SE(32GB)는 2만7200루피에서 2만6000루피로 4%가량 값이 싸졌다. 아이폰 이외에 아이패드, 맥북, 애플워치 등의 가격도 인하했다.
이번 조치로 그동안 인도에서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던 애플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애플을 비롯해 삼성, 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인도 시장은 1만 루피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 비중이 70%에 달해 상대적으로 고가의 애플 제품이 인기를 얻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비중은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27%로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최근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도 빠른 속도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애플은 제품 가격을 낮추는 한편 현지의 생산 시설을 확대하는 등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 5월부터 현지 생산 시설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인도는 스마트폰 완제품에 대해 12.5%의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애플 제품은 그동안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한편 삼성전자, 샤오미, 오포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GST 시행으로 기존 판매 중인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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