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초 인질범과 대화 시도했다던 교감…현장에 없었다?

교감과 보안관 서로 인질범 설득했다 주장

[사진=연합뉴스]

인질극이 벌어졌던 방배초등학교 측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거짓 브리핑을 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는 교감이 없었다. 교장은 외부에 나가 있었고 병설 유치원에 있던 교감은 경찰이 도착한 이후 교무실에 왔다는 것이다. 

2일 오전 11시 30분 양모(25)씨는 "졸업증명서를 떼러 왔다"며 교무실에 들어온 뒤 4학년 여아를 붙잡아 위협했다. A씨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 인질범 양씨와 처음 대화하고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직원의 전화를 받은 A씨는 교무실로 달려와 양씨에게 "원하는 게 뭔지 얘기해달라. '아이는 풀어 달라'고 설득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씨는 "경찰과 기자를 불러달라. 그리고 나가라"고 해서 교무실을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 학교 관계자는 "교장, 교감은 없었고 인질극을 벌인 양씨를 설득한 건 학교보안관이었는데 왜 학교 측이 초기 대응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발표했는지 잘 모르겠다. 3일 학부모 간담회에서도 교감이 직접 인질범을 설득한 것처럼 설명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교감은 현장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교감 역시 "나는 분명 교무실 안으로 들어가 양씨와 대화를 하면서 설득하려고 노력했다. 당시 경찰이 올 때까지 교무실 안에 머물렀고 보안관은 보지도 못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