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이 포착한 1월22~25일 미세먼지 움직임.[제공=아주대 김순태]
지난달 말 수도권 등지에서 발생한 '최악의 미세먼지'가 국외로부터 먼저 유입된 후 국내에서 원인 물질이 축적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23~27일 서울지역의 고농도 미세먼지(PM2.5) 발생원인을 분석해 9일 발표했다. 당시 24일부터 서울의 PM2.5 농도가 나쁨 수준(㎥당 50㎍) 이상으로 유지됐으며, 최고 111㎍을 나타냈다.
연구원은 3월 24일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정체와 높은 습도 조건에서 국내 미세먼지 원인 물질이 축적돼 26일 오전까지 고농도를 유지했다고 파악했다. 앞서 22일부터 중국 산둥반도, 랴오닝성 등에서는 고농도가 관측됐다.
주 원인물질은 질산염, 황산염, 암모늄염이었다. 3월 1~23일 평균 보다 질산염(NO3-)은 3.1배, 황산염(SO42-) 3.4배, 암모늄염(NH4+) 4.1배 높았다.
분석 결과, 중유 등이 연소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바나듐(V) 및 니켈(Ni) 농도가 증가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2배(㎥당 16.6ng), 5배(7.3ng) 많아졌다. 이후 26일 오후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3월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는 24일 중국 남중부에서 국외 대기오염물질이 한반도 전역에 광범위하게 유입돼 확산되지 못했고, 높은 습도 및 대기정체로 축적·심화된데 따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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