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코스닥 벤처펀드를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이 판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사주 배당사고에도 불구하고 자산관리 역량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가 판매한 코스닥 벤처펀드 규모는 24일 기준 모든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456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이달 5일 정부 주도로 새로 나왔다. 지금까지 약 2조원어치가 팔렸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 1곳이 25%를 차지하면서 코스닥 벤처펀드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거액자산가를 기반으로 한 사모형 펀드 설정도 두각을 나타냈지만, 공모형 펀드 판매에서도 4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사고가 있었지만 삼성증권과 계속 거래하겠다는 의사를 보여준 셈이다.
정부는 코스닥 활성화 방안 가운데 하나로 벤처펀드를 내놓았다.
3년 이상 투자하면 3000만원 한도로 10%를 소득공제해준다. 벤처펀드 판매액은 출시 8거래일 만에 1조원을 넘었고, 얼마 전에는 2조원을 돌파했다.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를 비롯한 모든 임원은 현재 배당사고 피해자를 일일이 만나 사과하고 있다. 회사는 피해자에 대한 구제활동을 진행하면서 사고 수습에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증권사 상품판매 담당자는 "삼성증권은 업계에서 처음 자산관리 영업을 도입해 충성도가 높은 회사"라며 "큰 사고가 있었지만 여전히 역량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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