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패 아픔을 딛더니 더 단단하고 야무졌다. 1~3라운드 동안 ‘보기 프리’ 경기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이다연이 ‘무결점’ 경기력을 뽐내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두 번째 투어 우승이다.
이다연은 27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적어낸 이다연은 공동 2위 오지현과 김아림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투어 3년차인 이다연은 지난해 10월 팬텀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이룬 뒤 7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프로 첫해 부상을 딛고 2년차에 첫 승을 따낸 이다연은 2년 연속 우승을 신고했다.
이다연은 이번 대회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챔피언까지 올랐다. 2라운드까지 보기 없이 9언더파 단독 선두에 오른 이다연은 마지막 날에도 14번 홀까지 ‘보기 프리’ 경기를 이어갔다. 15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첫 보기가 나온 것이 유일한 흠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16번 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해 아쉬움을 씻어냈다.
특히 이다연은 지난 6일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최종 라운드 17번 홀(파3)에서 3퍼트로 2타를 잃는 바람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준우승에 그친 설움을 털어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집중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다연은 작은 체구에도 단단한 하체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스윙으로 우승을 따냈다. 이날 3~4번 홀 연속 버디로 출발한 이다연은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 3타를 줄였다. 전반 마지막 홀에 이어 후반 첫 번째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흐름을 이어간 것이 결정적이었다. 1온이 가능한 13번 홀(파4)에서도 가볍게 버디를 낚아 추격의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공동 2위는 오지현과 김아림이 차지했다. 2라운드 공동 26위로 출발한 오지현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무려 9타를 줄이는 맹타로 9언더파 63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전날 8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라 우승에 도전한 김아림도 이날 경기 초반 2타를 잃으며 주춤했으나 마지막 16~18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아림은 지난주 두산 매치플레이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11년 만에 투어 우승을 노렸던 나다예는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쳐 9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시즌 3승에 도전했던 장하나는 이날 이븐파에 그치며 7언더파 공동 14위에 머물렀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슈퍼 루키’ 최혜진이 2라운드까지 2오버파로 부진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고, 일본 무대에서 주로 활약하다 9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해 최근 부진의 분위기 쇄신을 노렸던 이보미도 2오버파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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