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고성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한신자(99) 할머니가 북측에서 온 딸 김경실(72)할머니를 보고 기뻐하고 있다.[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남측 한신자(99) 할머니가 북측의 두 딸 김경실(72)·경영(71) 씨를 보자마자 "아이고"라고 외치며 통곡했다.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남북이산가족 단체상봉에 참여한 한 할머니와 두 딸은 한참 동안 서로 아무 말도 잇지 못하고 눈물만 펑펑 흘렸다.
한 할머니는 전쟁통에 두 딸을 친척 집에 맡겨둔 탓에 셋째 딸만 데리고 1·4 후퇴 때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두 딸과 65년 간 긴 이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북측 딸들은 "고모가 있지 않았습니까"라며 오랜만에 만난 노모를 위로했다.
딸들은 어머니에게 "그 고모가 28살에 시집을 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귀가 어두운 한 할머니는 "58살에 시집을 갔다고?"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딸들은 미소를 지으며 큰 소리로 "아니, 28살입네다"라고 말했다.
한 할머니는 행사 내내 북측 딸들과 손을 꼭 잡고 그동안 쌓였던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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