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한유총 폐원투쟁 모습.
한유총 폐원투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4일 개학을 하루 앞두고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의 유치원 개학 연기 투쟁에 나서 보육대란 현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유총은 3일 기자회견을 통해 1533곳이 개학 연기 투쟁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유총은 개학 연기는 물론 정부와 타협이 되지 않으면 이른바 한유총 폐원투쟁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교육감들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교육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유총 폐원투쟁의 협상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들 교육감은 5일까지 개원하지 않으면 즉각 형사고발하는 것은 물론 한유총의 설립허가도 취소하겠다고 맞섰다. 수도권에서는 한유총 주장 662곳, 교육부 집계 85곳의 유치원이 개학을 연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교육 당국과 한유총 폐원투쟁이 커지면서 학부모들의 혼란만 가중되는 상황이다.
학부모들은 당장 한유총이 밝힌 개학 연기 유치원 수가 전날 교육부가 밝힌 190곳보다 8배나 많은 만큼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이 실제 개학을 하는지, 아닌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한유총 폐원투쟁에 분노한 학부모들은 연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용인에서는 개학 연기를 규탄하는 학부모 집회도 열렸다.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정치권에서 중재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한유총에 개학연기 선언을 철회할 것을, 교육부에는 한유총과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필요하다면 임재훈 바른미래당 교육위 간사와 함께 대화 중재자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야 각 정당은 한유총 폐원투쟁의 책임론을 두고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교육 당국은 우선 '보육대란'에 대비해 긴급돌봄서비스 제공 준비에 나섰다.
지역별 공립단설유치원을 중심으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돌봄교실, 국공립어린이집을 동원해 돌봄을 제공할 계획이다.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정 방문 아이돌봄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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