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립유치원 개학연기 사태에 용인시 학부모 100여명이 3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아이들을 볼모로 하는 사립유치원들은 각성하라"며 "유아교육 농단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개학일인 4일 ‘유치원 3법’ 등 철회를 요구하며 ‘개학 연기 투쟁’에 나섰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이날 서울 21곳을 비롯해 전국 사립유치원 365곳이 개학을 연기할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개학을 연기한 유치원에 즉각 시정명령을 내리고 5일에도 문을 열지 않으면 형사고발 할 방침이다.
한유총의 개학 연기 투쟁에 학부모들은 “개학을 연기한 유치원들은 폐업조치 해야 한다”며 분노하고 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개원하지 않은 유치원은 폐원해야 한다’, ‘유치원 폐업 청원합니다’, ‘뻔뻔한 한유총’, ‘한유총을 없애자’ 등의 청원이 다수 등장했다.
한 청원인은 “대한민국 유치원 정말 창피합니다”라며 “사립유치원 운영을 투명하게 안 하겠다면 폐업까지 불사르겠다는 한유총 유치원들 그냥 폐업하게 해주세요”라고 유치원의 폐업을 청원했다.
그는 “아이들 교육에 힘을 써야지. 자기들 재산형성에만 힘을 쓰는 태도. 지원금을 받겠으나 출처를 철저히 숨기겠다는 태도. ‘나는 안 아쉽다. 너희가 아쉬우면 우리말 들어주겠지. 폐원까지 하겠다’라는 안하무인격인 태도. 정말 못 봐주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치원을 학교처럼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하는 방식의 공공유치원 또는 시설을 늘리고, 사립 유치원 그냥 폐원시키게 강제 명령해주세요”라고 청원했다.
한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한유총의 유치원 개학연기는 불법”이라며 “지금이라도 즉각적으로 철회해달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일부 사립유치원의 개학연기는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불법 행위이다. 정부는 우리 아이들의 학습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부모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관계 기관들과 협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