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자사주 매입 속도내는 이유는

  • 지난 7~8월 회사 주식 대거 사들여

  • 지분율 3.57%→4.07% 2대주주 등극

  • 저평가된 주가부양 위한 '책임경영'

국내 유일의 재보험사 코리안리의 원종규 사장이 올해 들어 회사 주식을 적극 사들이고 있다.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주가 하락기에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분율을 확대해 회사 내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원 사장은 지난 5일 코리안리 주식 2만9000주를 매입했다. 

올해 들어 아홉 번째다. 원 사장은 지난 4월 17일 14만8000주를 매입한데 이어 7월 19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11만9493주를 사들였다.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는 총 다섯 차례에 걸쳐 30만2634주를 매입했다. 이어 8월 5일 다시 2만9000주의 주식을 매수했다.

원 사장은 2013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간간히 주식을 매수한 바 있지만, 올해 들어 그 횟수가 더욱 빈번해졌다.

원 사장이 자사주 매입에 속도를 내는 가장 큰 이유는 책임경영 차원이다. 코리안리는 자산운용사를 통해 원 사장의 지분을 관리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는 코리안리의 주가가 낮은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판단해 자사주를 추가 매입했다.

실제 코리안리의 주가는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 초까지만해도 9000원대까지 근접했던 코리안리 주가는 지속 하락했고, 지난 7일에는 7460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회사 내 지배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원 사장의 소유주식은 총 490만2277주, 지분율은 4.07%다. 현재 코리안리의 최대주주는 고(故) 원혁희 명예회장의 부인인 장인순 여사(지분율 5.72%)다. 원 명예회장의 삼남인 원 사장의 지분율은 지난해까지 3.57%로 장남인 원종익 고문(3.52%), 차남 원영(3.48%)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올 들어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지분율을 늘렸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CEO의 주식 매입은 주로 회사의 주식이 본질 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과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뤄진다"며 "재보험사의 특성상 하반기 손실이 큰 만큼 향후 코리안리 주가 향방은 하반기 실적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사진=코리안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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