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이 4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전날 한 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검찰수사와 언론보도를 조목조목 반박한데 이은 두 번째 언론 인터뷰다.
이 자리에서 조씨는 “압수수색 때 어머니가 쓰러졌다”면서 “방에 있었는데, 검은 색 옷을 입은 검찰수사관이 들어와서 ‘어머니가 쓰러졌다. 119를 불러야 할 수도 있다’라고 말해줘 달려갔다”라고 말했다.
조씨는 “압수수색 때 어머니가 쓰러졌다는 말이 있고, 검찰은 ‘쓰러진적 없다. 거짓말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무엇이 진실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는 "정경심 교수는 쓰러진 적이 없으며 압수수색 내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는 검찰의 주장과는 상반된 것이다. 조씨가 기존 검찰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향후 '검사의 거짓말' 여부를 놓고 공방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검찰 소환조사에서 조씨가 “집에서 인턴을 했다”고 진술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다”면서 “잘못된 보도”라고 잘라 말했다. 조씨는 “처음에는 무척 억울해 하루종일 울기도 했지만 이제는 이런 보도에도 익숙해 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 대해서도 “봉사활동을 갔을 때 따로 총장실로 불러 용돈을 주는 등 평소 많이 예뻐해 줬다”면서 “가족끼리 식사도 한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최 총장이 최근 조 장관 일가를 향해 불리한 주장을 펴는 것에 대해서는 “짐작되는 부분은 있지만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씨는 검찰과 언론에서 인턴증명서와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보도되는 것과 관련해 “인턴과 봉사활동을 했고, 그에 따라 증명서와 표창장을 받았다”면서 위조 의혹을 부인했다.
조씨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어머니(정경심 교수)가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할까봐 걱정돼 인터뷰에 나서게 됐다’면서 ‘설령 기소가 돼 법정에 서더라도 진실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졸이 될 수도 있는데 정말 괜찮으냐”라는 진행자에 질문에 대해서는 “괜찮다”면서 “다시 시험치면 된다. 서른에 의사가 못되면 마흔에 되면 되고 의사가 못되더라도 할 일은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조씨가 언론인터뷰를 통해 검찰발(發) 언론보도에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서면서 지금까지 소극적이고 수세에 몰려있던 조 장관 일가가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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