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수키 쿠퍼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귀금속 애널리스트는 올해 4분기에 금값이 온스당 1510달러(약 179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1년 뒤에는 157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임스 스틸 HSBC증권 귀금속 수석 애널리스트는 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리인하,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금값을 지탱하면서 올해 말 금값이 온스당 1555달러를 가리키고, 내년 말에는 1605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금값은 15일 아시아 시장에서 온스당 1497달러 후반대에서 거래됐다. 미국 월가에서는 금값이 앞으로 1년 동안 약 5~7%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올해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행진도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금은 이자나 배당이 없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지면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스탠다드차타드와 HSBC 모두 올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 차례 이상 금리를 더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에 금융시장에 위험 선호도가 다소 회복하긴 했지만,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향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금 ETF의 금 보유량은 2012년에 기록한 사상 최대치에 근접하고 있다. 간접 투자 수요가 그만큼 강력하다는 얘기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쿠퍼 애널리스트는 "개인 투자자들의 금 수요가 계속해서 금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면서, "금값 상승의 다음 구간은 개인 투자자들이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이 금 투자자들 사이에서 단기적으로 차익실현을 촉발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HSBC의 스틸 애널리스트는 달러 상승과 중국·인도 등 신흥국에서의 금 실물 수요 둔화는 금값 상승을 저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해볼 때 금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더 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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