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아시안닛케이리뷰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 닛산, 폴크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구조조정 방안의 중심축으로 약 7만여명의 인력 감축을 예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글로벌자동차업계가 10만 명의 인력감축을 단행한 이후 최대 수치다.
먼저 GM은 미국 내 3개 공장 등 전 세계 7개 공장 문을 닫는 것을 시작으로 1만4000여명의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해, 휘발유 차 관련 공장 5곳의 폐쇄를 결정한 미국 포드는 공장 작업 인원을 전체적으로 1만2000여명 줄이기로 했다.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인력 줄이기를 통한 구조조정에 나서는 주된 이유는 신차 판매 시장이 커지지 않고 전기차 등 차세대 자동차의 전환이 생각보다 빠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유럽,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 시장에선 신차 판매 대수가 이미 한계점에 올랐고 중국, 인도 신흥국 시장에서도 좀처럼 신차 판매가 예전과 같지 않다.
올해 들어 미국의 경우 작년 대비 판매대수가 3%가량 적고, 유럽도 1%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 세계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0.5% 감소한 9581만대다.
영국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자동차의 총 대수는 2030년 17억대 미만, 2050년 20억대로 포화상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는 전기차 등 차세대 자동차로의 전환을 통한 생산체제의 구조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상 전기차는 가솔린 차에 비해 생산 라인이 짧고 부품도 30% 가량 적게 들어간다.
이토추 종합연구소의 산시로 주임 연구원은 "주요 메이커들이 차세대 자동차에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염가판매를 통해 전기차 등 보급을 우선하고 비용 회수를 미룰 수밖에 없는 것이 현 시장 상황“이라며 ”생산력의 감소를 전제로 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기업이 늘었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미국, 일본, 유럽의 주요 자동차업체 종사자 수가 세계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계속 늘어 약 240만명이 됐다가 작년에 소폭 감소로 돌아섰다며 이번에 줄이는 7만여명은 대상기업 전체 종업원 수의 4%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즈키 전기차 '하나레'[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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