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유치원 황당 도시락' 사건을 담은 게시글이 올라와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글쓴이의 주장에 따르면 한 유치원 학무모들이 아이들의 소풍을 대비해 인천의 한 도시락 업체에서 2만원짜리 맞춤 도시락을 단체 주문했다. 샘플에 나와있는 구성에는 김밥, 유부초밥, 튀김, 과일, 디저트까지 푸짐한 식재료가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배달된 도시락은 6살 아이들이 먹기에도 부족한 양과 기성품 과자를 포장도 뜯지 않고 넣은 상태였다.
가장 큰 문제는 2만원 도시락 준비 업체 사장의 대응이다.
이에 2만 원 도시락 업체 사장은 "그건 3만 원짜리 샘플이고, 원하는 메뉴로 다 넣어줬다. 물, 음료까지 배달해 줬는데 불만뿐이다. 어떻게 해줘도 불만만 많은 분일 것 같다"라고 되레 반박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직접 준비하라, 넣어달라는 메뉴는 다 넣어줬다"라며 "감사한 건 당연하다 생각하고 이런 분 처음이라 당황스럽다. 어머님 같은 분 안 받는다 문자하지 마세요"라고 지적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게시글에는 해당 도시락 업체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가 일부 드러나 있어 네티즌들이 정확한 위치를 공유하거나 불매운동 목소리를 내는 등 문제가 커지고 있다.
2만 원 도시락 업체 사장은 직접 사과의 글을 게재하고 "우선 죄송하단 말씀 먼저 드린다.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오해하고 들으시겠지만 주문하신 분과 소통이 잘 안됐던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일정 금액 환불도 생각했지만 게시글에 글을 올리고, 개인 정보 유출 가족 공개를 하는건 좀 아닌 것 같다"면서 "(업체를 비난하는)이런 글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아이들 먹는 걸로 장난치는 건 아닌 것 같다", "사과의 글을 어떻게 올려야 하는지 제대로 공부할 필요가 있는 분" 등 비난이 쇄도했다.
업체 정보가 유출되는 등 신상털기 논란이 확산하자 해당 게시글은 신고에 의해 현재 게시가 중단된 상태다.
이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는 업체의 정보를 공유해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는 입장과 개인 정보를 유출한 것은 과도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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