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은 E클래스 세단을 기반으로 해 고급세단 이미지를 갖췄지만, 서킷에 들어서면 '레이스카'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AMG는 이 차를 '도로 위의 레이스카(Street Legal Racer)'라고 정의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2초, 일반 스포츠 세단의 약 세 배에 달하는 639마력을 자랑하는 파워풀한 성능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스포츠'에 초점을 맞춘 이 모델의 가장 큰 매력은 '배기음'이다. 배기음만으로도 운전자의 심장을 뛰게 해준다.
최근 AMG GT 63S 시승을 위해 경기도 용인 AMG 스피드웨이를 방문했다. 차량의 외관은 유선형의 흐르는 듯한 디자인에 낮은 루프와 기다란 보닛이 적용됐다. 외형만으로도 '잘 달리는 차'의 인상을 준다.
전면부는 세로형 그릴이 적용됐다. 웅장한 느낌의 세로형 그릴은 AMG 전통성의 상징이다. 벤츠는 1950년대부터 고성능모델에 세로형 그릴인 '파나메리카나' 그릴을 적용했다. 뒤에서 바라보니 마치 달려가는 ‘총알’ 같은 이미지를 줬다. 쿠페형의 날렵하게 잘 빠진 외형이다.
AMG GT 63S의 가장 큰 매력은 '차량의 심장'인 엔진에서 나온다. 시동만 켰을 뿐인데도 '웅' 하는 묵직한 배기음은 AMG의 ‘끝판왕’ 모델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호랑이의 울음 같은 깊고 묵직한 배기음으로, 달려보기도 전에 운전자의 심장을 뛰게하는 매력적인 사운드였다.
차량에 적용된 AMG 4.0ℓ V8 바이터보 엔진(M177)은 최고출력 639마력, 최대토크91.7㎏·m를 뿜어낸다. 가격만 약 1억3000만원에 달한다. AMG 공장에서 따로 제작된다. 제작 완료 후에는 엔지니어의 이름이 엔진에 새겨진다. 1명의 기술자가 1개의 엔진을 책임진다는 벤츠의 '원 맨-원 엔진(One Man-One Engine)'철학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스포츠'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컴포트모드로 설정하고 달려도 서스펜션은 딱딱한 편이다. 또한 육중한 차체와 낮은 시트 포지션은 노면에 착 붙어서 달리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언덕을 올라갈 때도 파워풀한 힘을 자랑한다. '액티브 멀티 컨투어 시트'는 코너를 돌때도 운전자의 상체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직선 구간에서는 '스포츠+'모드를 놓고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봤다. 주행모드는 슬리퍼리부터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레이스, 인디비주얼까지 총 6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주행모드에 따라 배기음과 핸들링, 서스펜션이 조정된다. 스포츠+모드에서 핸들링은 더욱 탄탄했고, 서스펜션도 더 단단했다. 또한 불완전 연소로 인해 배기구에서 발생하는 마치 팝콘을 튀기는 듯한 소리는 가속 페달을 더욱 깊게 밟게 했다. 핸들에서 느껴지는 육중함과 차체 진동, 배기음까지 오감으로 AMG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차량 가격은 2억4540만원이다.

메르세데스-AMG GT 63S 4MATIC 4도어 쿠페[사진 = 벤츠 코리아 제공 ]

메르세데스-AMG GT 63S 4MATIC 4도어 쿠페 [사진 = 벤츠 코리아 제공 ]

메르세데스-AMG GT 63S 4MATIC 4도어 쿠페 [사진 = 김해원 기자 ]

메르세데스-AMG GT 63S 4MATIC 4도어 쿠페 [사진 = 김해원 기자 ]

메르세데스-AMG GT 63S 4MATIC 4도어 쿠페 [사진 = 김해원 기자 ]

메르세데스-AMG GT 63S 4MATIC 4도어 쿠페 [사진 = 김해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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