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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펀드·채권 투자자들은 헤알화 가치의 하락세에 주목해야겠다. 브라질 정부의 연금개혁 성공 후에도 대내외적인 요인이 시장을 흔들고 있다. 다만 단기적인 악재로 판단되는 만큼 헤알화 가치가 안정화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브라질 헤알·달러 환율은 7% 가까이 올랐다. 얼마 전 환율이 달러당 4.22헤알을 기록하면서 올 들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었다. 이는 지난해 9월 대선 불확실성이 고조됐을 때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하와 주변국인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불안 및 추가 개혁 법안 통과를 지연시키는 내부 정치 불안이 주요인이다. 헤알‧달러 환율은 1달러로 살 수 있는 헤알 가격으로, 높으면 높을수록 달러 대비 헤알의 가치가 낮다는 것을 뜻한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올해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 대비 헤알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국채 10년물 금리 수준도 신용등급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 급등으로 인접국인 브라질 헤알화 환율도 오르면서 두 국가의 통화가치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7월 연금개혁안 하원 1차 통과 이후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했다.
9월과 10월에도 각각 50bp씩 기준금리를 내렸다. 다음달에도 추가 금리 인하가 확실시 되고 있다. 경기 부양과 남미 주변 국가들의 부정적인 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 기준금리 인하 선반영에 따른 헤알화 추가 약세는 제한적이란 전망도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급격한 헤알화 약세는 이런 전망을 선반영한 수준"이라며 "시장 컨센서스도 내년 상반기 이후 동결 기조를 보이고 2021년부터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로 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브라질의 성장률 격차 감소도 헤알화 추가 약세를 완화시킬 요소다. 브라질의 내년 2% 경제 성장률 달성이 예상되는 반면 미국은 올해보다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변 국가의 불안 요인도 단기적인 이슈다. 중남미 주변국들의 정치적 이슈가 내수 위주의 경제 구조를 가진 브라질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펀드는 최근 6개월 간 6% 가까이 수익을 내고 있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얼마 전 종가기준 사상 최고점인 10만9580.57에 마감하기도 했다. 정치적 난제 해소와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배경이다.
브라질 달러 국채도 주목해야 한다. 브라질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까지 인하될 것으로 점쳐진 가운데 브라질 헤알화 통화 표시 국채의 수익률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10년물 기준으로 5~5.5%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내년 브라질 정부 신용등급 상향시 헤알화 국채보다는 달러 국채의 가격 상승과 헤알화 환율 변동성을 감안한 수익률 측면에서 달러 국채의 투자 매력도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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