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엠트론 회장 "계열사 고른 성장 목표···CES서 해외 사업 기회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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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1-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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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신시장 개척···초연결 시대 핵심은 '전선'

  • 차기 총수 행보에 박차···대외 활동 참여 활발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사진=LS엠트론 제공]

LS그룹의 차기 총수로 꼽히는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의 그룹 경영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LS전선과 LS산전, LS엠트론, LS니꼬동제련, E1 등 그룹의 5개 계열사를 고루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또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해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초연결 시대, 핵심은 전선"

구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2020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경영 계획에 대해 "모든 계열사가 고루 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LS엠트론 등에 더욱 집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애가 다섯명이라면 누구 하나만 잘 키워서는 안 된다"며 "아프면 더 잘 돌보고, 잘하면 더 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올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한국, 중국 등의 시장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LS그룹은 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왔고, 앞으로의 방향성도 같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7일부터(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0'에도 직접 참석한다. 구 회장은 "LS그룹이 강조해 오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은 이미 시작됐다"며 "이번 CES에서는 미래의 변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대응하기 위해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 회장은 5세대(5G) 이동통신 등을 기반으로 사물과 집, 사무실 등이 모두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에 LS전선 등 계열사들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초연결 시대를 실현하는 핵심은 '전선'"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번 CES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다양한 기업들을 둘러보고, 고객사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공략 박차···그룹 경영 전면에

LS그룹은 최근 들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LS의 미국 전선 계열사인 슈페리어 에식스(SPSX)는 2018년 11월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90㎞ 떨어진 즈레냐닌시에 1850만 유로(약 242억원)를 투자해 권선 생산법인을 준공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달 방한한 마야 고이코비치 세르비아 국회의장과 만나 LS와 세르비아 간 사업협력과 투자 확대를 논의하기도 했다.

LS전선의 경우 초고압·해저·초전도 케이블을 앞세워 미국과 폴란드, 베트남, 미얀마 등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폴란드에 전기차 배터리용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지난달에는 이집트의 케이블 전문 시공사인 만인터내셔널 컨트랙팅사와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S산전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처음으로 '글로벌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전력·자동화사업본부 두 축으로 나뉘어 운영하던 해외 사업을 글로벌사업본부로 통합·격상한 것이다. 국내 전력시장이 위축되자 해외 시장 확보에 적극 나서기 위해서다. 

구 회장은 올해 해외시장 공략과 더불어 △글로벌 사업의 조직·인력 현지화 △현금유동성 확보로 위기 대응력 강화 △디지털 운영체계 확보 등에도 힘을 쏟는다. 그는 "구자열 회장님이 발표한 3대 추진과제가 올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S그룹은 사촌 형제들이 서로 회장직을 이어받으며 그룹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사촌 경영' 기업이다.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지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초대 그룹 회장을 맡았고, 구태회 명예회장의 동생인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열 회장이 2013년부터 그룹을 이끌고 있다.

최근 들어 구 회장이 그룹 대표로 대외활동에 활발히 나서면서 회장직 승계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구 회장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제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고위인사 대화'와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도 그룹 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현재 구 회장은 오너 일가 가운데 LS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기준 LS 주식 128만2920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LS 지분 3.98%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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