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넨바이오는 이번 계약으로 해당 물질을 이식 분야에 활용해 독점적으로 개발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전용 실시권을 갖게 된다. 제넨바이오 관계자는 “동종이식에 사용하는 면역억제제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차세대 면역억제제 신약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910억원으로, 제넨바이오는 이번 계약에서 제넥신에 70억원을 지급하고, 향후 물질개발 및 상업화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에 따라 순차적으로 비용을 지급할 계획이다. 상업화 시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도 추가로 지급한다.
제넨바이오와 제넥신은 지난 7월 업무협약(MOU)을 맺고 공동으로 GX-P1과 BSF-110 관련 비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등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장기이식 후 복용하는 면역억제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칼시뉴린 억제제(Calcineurin inhibitor, CNI)는 타 계열 면역억제제 대비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장기간 사용 시 신독성 및 악성 종양 발생, 인슐린 저항성 증가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이식된 장기가 손상되거나 장기 생존율이 저하될 수 있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에 따라 PD-L1과 같은 다른 계열의 면역억제제와 병용 투여해 CNI 복용량을 줄이는 방식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그동안 제약업계에서는 PD-L1이 내보내는 신호를 억제해 면역력을 높이고, 항암효과를 유도하는 면역항암제를 주로 활용해왔다. GX-P1과 BSF-110은 이와 반대로 PD-L1의 신호를 강화해 T세포의 활성을 낮추고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세계 최초의 물질이다.
제넥신과 제넨바이오는 최근 수행한 비임상시험에서 GX-P1과 BSF-110이 면역억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으며, 해당 물질이 신약으로 개발될 경우 기존 면역억제제의 부작용을 줄여 장기이식 분야의 미충족 수요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제넥신과 함께 비임상시험을 진행했던 GX-P1과 BSF-110을 새 성장동력이 될 차세대 면역억제제 후보물질로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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