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샌더스 네거티브 공방전…美민주당 집안 싸움에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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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1-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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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은 대통령 될 수 없다' 발언 일파만파…샌더스 "터무니없는 얘기"

미국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들 간에 네거티브 공방전이 치열하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과거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으로부터 "여성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발언을 들었다"고 밝혀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워런 의원은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2018년 샌더스 의원과 "2020년 대선에 대해 2시간가량 대화를 나누던 중, 민주당 경선에서 여성 후보가 지명되면 어떻게 될지에 대한 대목에서 나는 여성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샌더스 의원)는 동의하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성명에 앞서 이날 CNN방송은 이같은 내용의 보도를 내놨다. CNN방송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2018년 12월 워싱턴DC에 있는 워런 의원의 자택에서 워런 의원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기 위한 대선 전략을 논의하던 중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워런 의원이 자신은 경제에 대한 강력한 논거를 내세울 수 있고, 여성 유권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두 가지 강점이 있다고 말하자, 샌더스 의원은 여성이 승리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워런 의원은 샌더스 의원의 문제의 발언을 확인하면서도 논란이 커지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성명에서 "개인적인 자리에서 불거진 이야기에 대해 더는 말할 생각이 없다"면서 "샌더스 의원과는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훨씬 많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면서 "이 나라에 어떤 것이 망가졌고, 어떻게 그것을 고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위해 경선에 출마했고, 샌더스도 그러할 것"이라면서 "샌더스 후보와는 오랜 기간 친구이자 협력자로서 같은 싸움을 해왔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고, 정부를 시민의 편으로 돌려놓기 위해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샌더스 의원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반박에 나섰다.

그는 "워런 의원이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자리에서 여성이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는 건 터무니없다"라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코커스)를 3주 앞둔 상황에서 1년도 전에 했다는 사적 대화를, 그 방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거짓으로 말하는 것이 슬프다"며 "그날 내가 한 이야기는 트럼프가 무기화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는 거짓말쟁이자 성차별주의자이며,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이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다고 답하겠다"며 "다 떠나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016년 트럼프보다 300만표를 더 얻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샌더스 의원은 워런 의원이 공식 성명을 낸 데에 대해서는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퀴니피액대학이 최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25%로 1위를 유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12월에 비하면 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샌더스 의원이 19%로 그 뒤를 쫓았고, 워런 의원은 16%로 나타났다.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8%,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6%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내달 3일 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주의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 부티지지가 모두 선두를 놓고 경합을 벌이는 모양새라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7월 TV토론에서 발언하는 버니 샌더스(왼쪽) 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 [사진=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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