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는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하고 中은 미국산 구매 약속…'무역합의'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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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1-1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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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공산품 750억 달러, 농산물 400억 달러 등... 구매 약속

  • 美,관세철폐·경제대화 재개 이어 5개월만에 '中 환율조작국' 제외

  • 15일 서명식 앞두고 유화 제스처.. G2 무역긴장 완화·관계개선 기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이 예정된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상품을 대규모로 구매하는 내용이 무역합의 세부사항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료 등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1단계 무역합의에는 중국이 미국산 상품을 향후 2년간 2000억 달러어치 추가로 구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는 완제품 750억 달러, 에너지 500억 달러, 농업 분야 400억 달러, 서비스 350억~400억 달러로 총 4개 분야의 구매 목표가 설정됐다.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산 상품을 대규모로 구매하면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고, 기존 관세 중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출 예정이다.

중국 언론들은 1단계 무역합의는 농산물을 포함해 지식재산권 보호, 강제 기술이전 금지, 금융 서비스, 환율, 중국 핵심 경제 부문에 대한 시장 접근 등 폭넓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은 중국이 이러한 합의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일방적으로 관세를 재부과할 수 있는 '이행 강제 메커니즘'도 1단계 무역합의에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합의 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90일 이내에 관세를 재부과할 수 있으며, 중국 측은 이에 보복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무역 외에 미·중은 환율 분야에서도 ‘휴전 모드’에 들어갔다. 미국은 13일 ‘주요 교역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정책 보고서’(환율보고서)를 통해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제외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지 5개월여만이다.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이틀 전에 극적으로 환율조작국 해제가 이뤄지면서 미국이 중국과 만족할 수준의 협상안을 만들기 위해 마지막까지 환율조작국 카드를 활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1단계 합의 서명식은 15일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중국 측 무역협상 대표팀을 이끌어온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농업·서비스 시장개방과 지식재산권 보호, 강제 기술이전과 환율조작 금지 등이 포함된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게 된다. 합의 내용은 서명식 직후 공개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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